지난 10일 선박엔진부품 제조공장인 이 공장의 용광로 작업현장에서는 뜨겁게 달궈진 쇳물을 운반하던 '래들(용광로 사이 쇳물 운반 기계)'이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공장 내 '조형일반팀' 근로자 박모(28)씨와 허모(29)씨 등 2명이 쇳물을 뒤집어 써 그 자리에서 숨졌다.
12일 숨진 박씨의 직장동료 A씨는 "새벽에 끓여서(쇳물) 아침에 붓는 작업이 연일 로테이션으로 계속되고 있다"며 "하청업체 한군데가 빠져나가면서 작업량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결국 무리한 작업량을 채우기 위해 평일 야간을 넘어 주말 야간근무까지 하게되면서 피로가 누적된 것이 사고의 큰 요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숨진 박씨의 부친 박모(55)씨도 회사측의 무리한 작업 강행때문에 아들이 희생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박씨는 "아들이 사고를 당하는 날까지 5일을 연속으로 야간근무를 했었다"며 "일요일에도 지친 아들에게 특근을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와 피곤한 상태임에도 어쩔 수 없이 근무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회사측 과실을 추가로 지적했다.
이어 "작업자들이 충분히 기계에 대해 숙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운전 등의 과정도 없이 작업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한번도 다뤄보지 못한 기계를 운행상 안전 검증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5일 연속 야근으로 피로가 누적된 근로자들에게 맡겼으니 어떻게 사고가 안 날 수 있겠느냐"며 격한 감정을 표현했다.
이어 "전날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작업자의 실수가 아니라 누적된 피로때문에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반응이 느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S계열 캐스코측은 중대한 인사사고가 발생한 뒤 아직까지도 취재진의 출입과 인터뷰를 거부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사고은폐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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