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앉는 자세만 바르게 해도 허리디스크 예방

기사등록 2012/08/12 10:26:57 최종수정 2016/12/28 01:05:35
【서울=뉴시스】송윤세 기자 = #1. 공무원 A(54·여)씨는 집에서 TV를 시청할 때 소파에 목이나 어깨를 기대고 보다 보니 허리가 점점 아파졌다.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자 허리디스크란 진단을 받았다.

 #2.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 B씨(32·여)씨는 아이가 보챌 때마다 안아서 달래줬다. B씨는 아이를 안을 때마다 허리에 심하게 무리가 가는 것이 느껴졌지만 어쩔 수 없었다. 결국 B씨는 디스크가 터져 수술을 받기로 했다.

 허리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자세'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만 해도 허리를 비롯한 척추건강에도 좋다는 것을 알지만 잘못된 습관으로 허리에 통증에 허리디스크까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척추에 힘이 가해져 허리뼈 사이에 있는 말랑말랑한 젤리 형태의 수핵이 질긴 섬유테두리 사이를 뚫고 빠져 나와 생기는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은 특히 앉는 자세와 연관이 깊다.

 추간판 탈출증의 경우 돌출된 수핵이 그 옆을 지나는 신경을 누르게 되고 허리에 통증이 생기게 되는데 이럴 경우 둔부와 다리까지 저리거나 아프게 된다.

 디스크가 더 많이 빠져 나와 척추 신경이 심하게 눌리게 되면 다리의 감각이 둔해지고 발목이나 발가락 힘이 약해지며 마비증상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어떤 자세가 허리디스크 예방에 도움이 될까.

 우선 크게 척추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쉽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은 걷기다. 하루에 30분씩만이라도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한다면 허리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따로 시간을 내 운동할 여유가 없다면 제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자주 흔들어주는 것도 허리에 좋은 운동이 된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만 구부린 자세보다 무릎까지 구부린 상태가 허리에 무리가 덜 간다. 허리만 구부린 자세로 물건을 들면 물건의 무게를 허리로만 지탱해야 하기 때문이다.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내릴 때도 발돋움해 허리와 팔을 한껏 뻗게 되면 근육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반드시 의자나 받침대를 사용해 물건을 안전하게 옮겨야 한다.

 오랜 시간 서서 작업을 할 때는 자주 자세를 바꿔줘야 한다. 높이가 15㎝ 정도 되는 발 받침대를 준비해 한 발씩 교대로 올려놓으면서 무게중심을 계속 이동시켜야 허리 부담이 줄어든다.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펴고 의자 깊숙이 엉덩이를 넣고 상체를 반듯하게 세워야 한다. 이때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 못지않게 자신에게 맞는 의자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의자는 등받이가 부드러운 S자 곡선이며 8~10도 가량 기울어진 것이 좋다.

 운전할 때는 자동차 시트 높이를 운전자의 키와 잘 맞추고 의자의 등받이도 약 110도 정도 약간 젖혀주는 것이 허리에 무리를 덜 준다.

 똑바로 누워 있을 때는 무릎을 굽히고 그 아래 베개를 끼우고 옆으로 누울 경우에는 척추가 한쪽으로 휘는 것을 막기 위해 무릎 사이에 베개를 넣는 것이 좋다.

 누운 자세에서 일어날 때는 상체를 누운 상태에서 바로 상체를 일으켜 세우지 말고 일단 옆으로 몸을 돌린 다음 한 손으로 바닥을 짚고 천천히 일어나도록 한다. 상체를 바로 일으켜 세우면 허리에 갑작스런 충격이 가기 때문이다.

 아기를 안을 때는 안아 올릴 때부터 주의해야 한다. 신생아의 몸무게는 대략 4~5㎏, 백일이 넘으면 6㎏이 넘어 웬만큼 무거운 물건과 무게가 맞먹는다.

 때문에 아기를 안을 때는 무거운 물건을 들 때처럼 허리를 곧게 세우고 무릎을 굽혀 다리의 힘을 이용해 천천히 일어서야 한다. 허리에 부담을 덜 주려면 아이를 안는 것보다는 업는 것이 무게가 여러 부위로 분산된다.

 책을 읽을 때는 의자에 앉아 눈높이를 책에 두고 있는 것이 좋다. 엎드려 책을 읽는 사람의 89%, 누워서 책을 읽는 사람의 78%, 기대서 책을 읽는 사람의 67%가 허리통증이 발생한다. 이런 자세는 오랜 시간 허리에 긴장상태를 유발해 피로가 쌓이기 때문이다.

 척추치료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자생한방병원은 "꾸준한 운동과 허리디스크 환자를 위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척추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knat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