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논술교실]가톨릭대 2012 수시 1차 논술 문과계열 문제 해설

기사등록 2012/07/19 11:03:35 최종수정 2016/12/28 00:59:13
【서울=뉴시스】뉴시스는 학생, 학부모에게 대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주부터 '대학입시 논술교실'을 제공합니다. '대학입시 논술교실'은 언어논술을 시작으로 수리, 과학 등으로 확대하고, 박태신 스터디앤가이드 콘텐츠팀장 등 전문가들이 1주에 1회씩 제공할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국민보호책임인가 주권원칙인가”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가”
 - 가톨릭대 2012학년도 수시 1차 논술고사 문과계열 문제 해설

 가톨릭대의 2012학년도 문과계열 논술고사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가톨릭대 논술고사의 공통문항은 하나의 문제가 출제되며, 제시문은 2개가 나온다. 2012학년도의 경우 제시문 1개와 도표 1개가 출제됐다.  

 이번 공통문항은 인류가 사용해온 언어를 구술언어, 문자언어, 영상언어로 구분하고 각 언어가 사용되는 세계의 특징을 설명하는 제시문들을 출제했다. 이것에 근거하여 ‘영상언어 중심 세계’가 갖는 특징을 설명할 수 있는 다섯 가지 개념을 추론하고, 이를 사용하여 ‘영상언어 중심 세계’를 설명하는 것이다.  

 공통문항의 제시문 (가)는 구술언어와 문자언어의 속성 그리고 ‘문자언어 중심 세계'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한다.

 제시문 (나)에서는 구술언어 / 문자언어 / 영상언어 중심 세계의 특징을 여러 가지 개념으로 구분하여 비교·설명하는 도표를 보여준다. 특히 영상언어 중심 세계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다섯 개의 개념을 제시하지 않고, 수험생이 직접 추론하도록 요구한다.  

 공통문항은 1개의 문제로 출제했지만,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만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 첫째, 제시문 (나)에 공란으로 남겨진 ‘영상문자 중심 세계’를 설명하는 다섯 가지 개념을 추론하는 문제이다. 이중 세 가지를 추론하면 문제를 풀 수 있다. 둘째, 추론한 세 가지 개념을 사용하여 ‘영상문자 중심 세계’의 특징을 설명하는 문제이다.

 공통문항의 첫 번째 문제는 수험생이 평소 생각하거나 고교 교과과정에서 배운 지식을 동원하고, 도표에서 제시된 다른 문자 중심 세계를 설명하는 개념들을 비교하여 유추해야 한다. 괄호 안의 다섯가지 개념을 가톨릭대학교의 문제 해설에서는 정신적 지배집단 - 미디어 제작자, 정당성의 준거 - 효율적인 것, 개인의 지위 - 소비자, 동일시의 대상 - 대중문화 스타, 상징적 권위의 근원 - 감각적인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반드시 대학 측이 제시한 개념어와 같을 필요는 없다. 다만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명사형 개념을 수험생 스스로 유추해내면 된다.

 두 번째 문제는 추론한 다섯 가지 개념 중 세 개를 사용하여 ‘영상언어 중심 세계’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다. 이 논제는 주관식 서술형 문제에 익숙하지 않은 수험생들에게는 막연하게 다가올 수 있고.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답답할 수 있다. 출제자도 이러한 우리나라 학생들의 속성을 잘 알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팁을 설명하자면, 문제를 풀 실마리는 제시문과 논제 안에 있다는 것이다. 출제자는 이런 내용을 반드시 포함해서 출제한다. 제시문 (가)의 세 번째 문단을 보면, 문자언어 중심 세계의 특징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 있다. 이를 참고하여 추론해낸 세 가지 개념을 사용하여 ‘영상언어 중심 세계’를 어떻게 설명할지 구상하면 된다. 좀 더 직접 말하자면, 제시문 (가)의 세 번째 문단을 벤치마킹하라!

 2012학년도 출제된 2개의 문과문항에서 다루는 주제는 시사문제에서 출발한다. 아랍 민주화 물결이 한창일 때 벌어진 리비아내전에 국제사회가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문제 등이다. 수험생들이 참고할 내용을 제시문으로 출제하지만, 평소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교과공부 외에 신문·잡지들을 반드시 읽어 시사상식을 쌓아둘 필요가 있다. 최소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알아두어야 한다. 나아가 그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훈련을 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문과문항에는 두 개의 문제가 출제됐다. 1번은 상반되는 제시문 (가)의 (1)과 제시문 (나)의 견해를 비교하여 서술하는 문제이고, 2번은 제시문 (가)의 ①에서 말하는 의문에 제시문 (다)의 관점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논하는 문제이다.

 논술고사를 볼 때는 제시문을 읽기 전에 먼저 출제된 문항의 논제를 읽고 분석해야 한다. 문제를 풀기 위해 제시문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짧게 주어진 시험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제시문 (가)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국민보호책임’이라는 유엔헌장을 준수하기 위해 리비아 파병을 결정했고, (1)에서는 이러한 국민보호책임의 이행이 각국의 ‘주권원칙’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2)에서는 무력개입이 무고한 시민과 노약자들에게 피해를 줬고, 이것이 도덕적으로 정당한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제시문 (나)에서는 국가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며, ‘수단으로서의 국가’가 국민의 권익보호라는 자기의무를 망각하고, 자국민을 탄압한다면 국가로서의 모든 권리를 박탈당한다고 주장한다.

 제시문 (다)는 폭행과 살해위협, 다수와 소수 사이에서 희생자의 선택에 대한 딜레마 문제를 얘기하고 있다. 여기서 피해가 적은 쪽으로의 선택은 정당하다고 주장한다.

 문항 1은 제시문 (가)의 (1)과 제시문 (나)의 견해를 비교·서술하는 문제이다. 우선 논술에서 ‘비교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분명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비교한다는 것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 것이다. 두 제시문의 공통점은 주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제시문의 (가)의 (1)에서는 독립국가의 주권, 제시문 (나)에서는 국민의 주권을 말한다. 차이점은 주권의 주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제시문 (가)의 (1)은 독립국가가 주체이며, 제시문 (나)의 주체는 국민이다. 공통점과 차이점을 구분해서 서술하는 것이 문항 1의 논제를 푸는 핵심이다.

 문항 2는 제시문 (가)의 ①에서 제기한 “아무리 다수의 목숨을 살리기 위한 목적이라 하더라도 그들에 대해 무력을 사용하는 것이 과연 적절하냐는 의문”에 대해 제시문 (다)의 공리주의적 관점(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불가피)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논하는 문제이다. 논술에서 ‘논한다’(논술하라 등)는 것의 의미는 자신의 견해를 근거 있게 서술하고 여기에는 문제점 지적과 대안의 제시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문항 2는 수험생의 생각에 따라 두 가지 방향으로 논지가 전개될 수 있다. 즉 (다)의 관점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견해와 부당하다는 견해로 나뉠 수 있다. 수험생은 본인의 생각에 따라 한 가지 방향으로 논지를 전개하면 된다. 다만, 타당하다와 부당하다를 혼재해서 글을 쓰는 것은 금물이다.  

 첫째, 제시문 (다)의 관점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견해를 가진 수험생은 리비아 국민 다수의 주권을 위해 무력개입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부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근거를 동원해서 서술해야 한다. 예를 들면, 리비아에서 독재정부가 장기집권하면서 사회 구조적으로 가해지는 탄압과 리비아 국민의 권리 박탈, 사회적 역량의 소모와 정체 등이 일부 시민과 노약자, 어린이의 희생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것을 논증하면 된다.
 요즘 학생들은 첫 번째에서 제시한 견해에 일반적으로 동의하기가 어려울듯 하다. 오히려 (다)의 관점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둘째는 제시문 (다)의 관점을 적용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견해이다. 자신의 견해를 논할 때는 반드시 구체적인 근거를 밝혀야 한다. 근거를 밝힌다는 것은 그 주장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서술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다)에서 얘기하는 딜레마 상황과 최소한의 피해를 발생시키는 방향으로의 선택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의 선택이지만, 전쟁이라는 상황은 예측 가능하지 않으며, 더욱이 무력개입과정에서 발생하는 무고한 시민의 희생은 정량적으로 계산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밝힐 수 있다. 구체적인 대안의 제시도 필요하다. 가령 무고한 희생을 발생할 수 있는 무력개입이 아니라 경제제재 등 다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수 있다.  

 문항 2의 논제를 해결하면서 주의할 점은 논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논제 이탈은 치명적인 감점사항이다.) 우리나라 대입논술은 본인이 쓰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쓰는 것이 아니라, 출제자가 제시한 범위 내에서 요구한 것을 쓰는 것이다. 즉, 쓰라는 것을 정확히 쓰는 문제이다. 예를 들면, ①의 상황에 (다)의 관점을 적용하는 문제가 아닌 (다)의 관점이 타당한 지를 논하거나, 무력개입의 적절성 여부를 (다)의 관점 적용과 무관하게 논하는 것은 모두 논제 이탈로 심각한 감점대상임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주 기본적이지만 수험생들이 꼭 지켜야 할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대학교에 따라서 답안의 분량을 제한하지 않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 대학은 답안의 분량을 정해준다. 자신의 생각을 요구한 분량에 맞춰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량을 어기는 것도 감점의 대상이다. 평소에 분량에 맞춰 답안을 쓰는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  

 가톨릭대학교의 2012학년도 논술문제는 아래의 주소로 가면 다운받을 수 있다.
 http://res.catholic.ac.kr/~admit/ipsi/susi1/morgue_view.asp?menu=05&assort=01

 박태신 (스터디앤가이드 콘텐츠팀장)

 ptshin@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