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심화 영혼]PC방 게임 폐인들

기사등록 2012/06/01 08:01:00 최종수정 2016/12/28 00:45:12
【서울=뉴시스】묘심화 스님의 '영혼' <25>

 밀레니엄세대는 과학의 발달로 세기 최첨단 문명 속에 살고 있다. 핸드폰 하나로 게임은 기본이고 온갖 것을 다하는 기술 만능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독이 되어 우리 젊은이들의 미래를 심각하게 손상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지 안타깝다.

 잠시라도 인터넷을 떠나면 불안해 견디지 못하는 세대들. 최첨단 과학만능시대에 밤과 낮이 바뀐 채 인터넷 중독자가 되어 정체불명의 공포에 시달리는 게임 중독 환자가 늘어만 가고 있다.

 인터넷은 일상생활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스마트 폰을 이용해 24시간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해지면서 인터넷은 곧 마약, 도박, 담배, 알코올 등과 같은 중독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모든 중독의 속성이 그러하듯 무엇에 한번 중독된 이상 그 속에서 빠져나오기란 참으로 쉽지가 않다. 특별한 치료법조차 없고 정신 병원에 입원해도 그 때뿐 퇴원 후에는 다시 반복된다. 길거리마다 PC방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그 심각성은 우려의 수준을 넘어 심각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

 PC방에서 밤을 새며 먹지도 않고 게임을 하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뉴스는 이제 그리 낯선 일도 아니다. 인터넷 게임에 빠진 젊은 부부가 생후 3개월 된 딸을 굶어 죽도록 방치한 사건도 있었다. 또 20대 남성이 인터넷을 하지 말라고 말리던 어머니를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도 발생했다.

 요즘 필자를 찾는 어린 학생이나, 장성한 자식을 둔 부모들의 빙의 상담 중에는 인터넷 중독으로 폐인이 되었다는 상담이 50%를 넘고 있다. 그러나 매일같이 이들을 상담하는 내 입장에서 보면 아마도 학생들 대부분과 30대 이상 성인 중에서도 30% 이상의 중독자들이 있지 않나 싶다. 참으로 그 숫자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스무 살의 아들 문제로 부모와 할머니께서 필자를 찾아 왔었다. 아들은 열두 살 때부터 게임에 빠져 하루 10시간 이상 게임만 하다가 결국 학교 성적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고교 1학년 때 학교를 중퇴하고 말았다. 중학교 때는 친구들을 폭행해 사망하게 하는 사건을 저질렀고 면허증도 없으면서 차를 몰고 나가서 술을 마시고 절도 행각까지 하여 소년원에도 다녀왔다.

 외아들을 둔 부모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해결 방법을 찾아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모두가 허사였다.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음식은 커녕 씻지도 않고 옷도 갈아입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에는 부모에게 폭언, 폭행을 일삼고 자신의 몸을 자해하는가 하면 가출한 여자를 데려와 함께 생활하며 PC방을 전전하는 패륜아로 변해버린 상태였다. <계속> 물처럼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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