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신근 애견]이구아나의 녹색, 무슨 뜻?

기사등록 2012/05/12 08:31:00 최종수정 2016/12/28 00:39:33
【서울=뉴시스】윤신근 박사의 '애견 이야기' <35>

 보통 도마뱀 중에 다리와 눈, 꼬리가 특히 발달한 종류를 이구아나라고 한다. 대표적인 종들은 캐나다 남부에서 남아메리카 남단에 이르는 지역에 분포하는데 갈라파고스 제도에 사는 바다 이구아나, 아메리카 열대 지방에 사는 녹색 이구아나 등 200여 종이 있다.

 이구아나는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인 고막 아래로 1개 내지 여러 개의 크게 부풀어오른 둥근 비늘이 있다. 특히 멕시코와 아메리카 중북부 지방의 녹색 이구아나는 주둥이에 돌출된 뿔과 같은 덩어리가 있다.

 알에서 갓 깨어난 녹색 이구아나의 몸길이는 17.8㎝ 정도 된다. 하지만 큰 녀석의 경우 1.8m 이상도 자란다. 알에서 갓 깨어났을 때나 어린 이구아나는 사지와 몸통 연접부에 수직으로 된 어두운 부분이 있다. 꼬리는 몸길이의 3분의 2 이상이다. 꼬리는 자신보다 몸집이 큰 육식동물들이 공격해오면 무기가 된다. 1∼1.2m 정도 되는 이구아나의 경우 꼬리의 힘은 가히 폭발적이다. 심하게 때리면 채찍 자국이 날 정도이다.

 녹색 이구아나 새끼는 작은 공룡처럼 생겨 인상적이며, 귀엽다. 다 자란 어른이 되어서도 매우 독특한 형태를 유지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건강한 이구아나는 대부분 녹색을 띠고 있는데 이 녹색의 창백함 여부로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 새끼 이구아나는 녹색이지만 활력 있고 막 자라나는 식물의 건강한 잎과 같은 색깔을 띠고 있다. 이구아나는 허물을 벗는 시기를 제외하고는 항상 녹색을 띠어야 하며, 탁한 녹색이어서는 안 된다. 둔탁한 녹색은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이다.

 이구아나의 황록색은 죽음이 임박하였음을 암시하는 것이므로 절대로 구입하면 안 된다. 그리고 가급적 체중이 많이 나가는 이구아나를 고르도록 한다.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 있는 것은 절대 구입해서는 안 된다. 이구아나도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건강이 좋지 않으면 확실히 수척해 보인다.

 고를 때는 경계심이 많고 사물의 움직임에 따라 빠르게 주시하는 녀석이 좋다. 그렇다고 너무 신경질적인 놈은 길들이기가 어렵다. 또 가능하면 식욕이 왕성한 놈을 골라야 한다. 행동이 둔하고 수척한 눈과 생기가 없는 놈은 어딘가 이상이 있다는 증거이다.

 이구아나를 구입할 때의 연령을 염두에 두고 다 자란 놈보다는 새끼 이구아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어른 이구아나는 갑작스런 상황 변화에 적응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공격적이고 사나워서 물고 할퀴기도 한다.

 윤신근애견종합병원장 www.dog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