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북한은 3일간 연휴였다. 수많은 북한 주민이 따뜻한 봄날인 지난 주말 평양 시내에 정성 들여 진열한 꽃 전시물 앞에서 가족사진을 찍기 위해 '김일성화 김정일화 전시회'에 갔다. 북한은 베고니아를 김정일화로 정했다.
전시회 중앙부에는 김일성화라는 보라색 제비꽃이 있다. 김일성화는 김일성 주석이 인도네시아 독재자 수카르노로부터 선물로 받은 꽃으로 김일성 주석 선전의 필수가 됐다.
이 꽃 전시회에는 3만 개의 김일성화와 김일성 화분뿐 아니라 북한 정부가 선전하는 최근 업적도 볼 수 있다.
평양의 도시 계획 담당자들이 후원한 꽃 전시물에는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 있는 언덕 앞에 세워진 신식 아파트의 미니어처 모델로 장식됐다. 한 회사가 만든 이 구조물의 시멘트 부분에는 새로운 지도자 김정은이 서명한 메모가 보였다.
북한 과학원이 마련한 꽃 전시물에는 지난 20일 서해에서 폭발한 '은하 3호' 로켓의 실물 크기 모형이 있었다. 한 여학생이 이 로켓 옆에 서자 그의 아버지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줬다.
초대형 꽃 전시물은 꽃으로 뒤덮인 통일 한국의 모형이다.
17일 꽃 전시장은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를 챙겨 한복, 어린이용 군복, 정장을 입힌 자녀를 데리고 온 부모들로 북적였다.
군인 여러 명이 한 인민군 부대가 만든 꽃 전시물 앞에서 사진을 찍었고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김정은의 송시 ‘발자취’가 배경음악으로 들리는 또 다른 꽃 전시물의 사진을 찍었다.
전시장 밖에는 노점상들이 핫도그, 딸기 아이스크림 케이크, 미니 마우스 가방, 화분, 도자기, 화분, 물뿌리개 등을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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