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 당선된 류현서씨

기사등록 2012/01/02 14:48:18 최종수정 2016/12/28 00:01:55
【울산=뉴시스】고은희 기자 = 울산에세이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류현서(60)씨가 2일 201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에 당선돼 소감을 밝히고 있다.  gogo@newsis.com
【울산=뉴시스】고은희 기자 = 울산에세이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류현서(60)씨가 201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에 당선돼 관심을 끌고 있다. 류씨의 당선작(가작)은 '바디와 북'으로 바디와 북에 견준 부부 사이의 인생론이다.

 "가지런한 바디의 모습은 아직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있다. 그래도 주어진 몫에 마다치 않고 묵묵히 지켜온 세월이 그립다. 그 세월 뒤에는 밀고 당기는 북과의 긴 시간이 있었다. 북과 바디는 붙어서 함께 가야 하는 끈끈했던 삶들이었다. 바디 살처럼 내리는 빗속으로 지난날이 얼비친다. 대지를 적시는 비처럼 내 마음도 감회에 젖어드는 오후다." (201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 당선작(가작) 류현서의 '바디와 북' 중에서)

 2일 류현서씨는 당선소감을 통해 "지난날, 마음이 시린 글을 쓸 때는 많이 울기도 했으며, 기뻤던 글을 쓸 때는 웃기도 했다"면서 "매서운 찬바람 속에서도 향기를 피우며 봉오리를 터뜨리는 매화처럼 글로써 승화시키려 한다. 이렇듯 수필은 나의 카타르시스요 안식처였다. 나의 삶에서 수필을 향한 사랑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씨는 젊었을 때 남다른 아픔을 겪었다. 23세에 결혼해 15년간 아이를 갖지 못했던 것이다. 병원도 다녀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숱하게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그는 "출산을 포기하려는 순간 임신을 하게 됐다. 기나긴 절망의 시간 끝에 찾아온 희망이었지만 젊은 시절 고통은 평생의 트라우마가 됐다"면서 "이를 치유하기 위해 펜을 잡았기에 이제부터 희망을 전하는 글쓰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첫 동인지를 발간한 '에세이울산' 회원과 지도교수인 홍억선 선생님과 지인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늦깎이로 문단에 오른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백일장과 여러 공모전에 입상하는 등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에세이울산문학회와 동리목월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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