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노벨문학상 유력후보로 손꼽히는 시인 고은(78)씨가 어린이를 향한 따뜻한 시선과 사랑이 담긴 동시집 '차령이 뽀뽀'를 펴냈다.
자작 동시 가운데 33편을 가려내 실었다. 이미 25개국 이상에서 각 나라 말로 번역된 시집을 출간한 고씨는 이 동시집을 국영문판으로 내놓았다. 가정과 가족, 학교 생활의 내용 위주로 엮어 어린이는 물론 가족이 다함께 볼 수 있는 훈훈한 정서가 특징이다.
고씨는 "아기가 이 세상에 왔을 때 덩달아 나도 이 세상에 새로 나왔다"며 "아기가 이 세상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거듭하며 자랄 때 나도 덩달아 자라났다"고 밝혔다. "아기가 이 세상의 말을 배울 때 그 '엄마!'라는 말을 나도 배웠다"며 "언젠가 아기가 오기 훨씬 앞서서 나도 '엄마'라는 처음의 말을 배웠을 것이나 그것을 기억하고 있지 못하므로 이제야 그 말을 새삼스레 처음으로 배워서 입 안에서 '엄마, 엄마'를 뇌어 보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아기는 잘도 자라나서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니게 됐고, 그 무렵의 그 빛나는 날들의 어떤 겨를들을 아쉬운대로 옮겨 본 것이 이 어린 노래 '차령이 뽀뽀'였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이것이 여러 번 인쇄돼 나라 안의 엄마와 어린이에게 읽혔다. 이제 이것의 일부가 새 책으로 만들어지고 다른 말로도 옮겨지게 됐다."
시인은 "사람이나 뭇 생명들에게 어린 시절이 있다는 것은 아직 살지 않은 미래와 살아온 과거 사이에서 가장 눈부신 삶이 있었다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절은 삶의 끝까지 닿아 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고 밝혔다.
고씨의 시집 '만인보' 등을 번역한 대한민국 번역대상의 안선재 단국대 석좌 교수와 고씨의 반려자인 이상화 중앙대 영문과 교수가 교차로 영문 번역했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어너리스트(Honour List)에 선정된 그림책 작가 이억배씨가 그림을 그렸다. 120쪽, 1만2000원, 바우솔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