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택견·줄타기,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됐다

기사등록 2011/11/28 12:10:17 최종수정 2016/12/27 23:06:26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한국의 전통무예 택견과 전통놀이인 줄타기, 그리고 한산모시짜기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22~2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제6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28일 택견·줄타기·한산모시짜기를 무형유산으로 선정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심사소위원회인 심사보조기구의 심사와 무형유산위원회의 회의 등을 거쳤다.

 택견은 무예로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현지 담당자는 "터키의 오일 레슬링이 올라와 있지만 무예는 심신을 단련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즐기는 축제 개념의 오일 레슬링은 무예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단오제,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 가곡, 대목장, 매사냥에 이어 인류무형유산을 모두 14건 보유하게 됐다.

 심사보조기구는 각국이 신청한 유산 총 49건의 등재신청서를 심사해 등재(inscribe), 정보보완(refer), 등재불가(not to inscribe)로 구분해 무형유산위원회에 권고했다. 택견과 줄타기, 한산모시짜기는 등재기준을 모두 충족시킨다며 등재를 권고했다.

 택견은 흐느적거리는 율동적인 동작으로 상대를 발로 차거나 넘어뜨리는 기술이 특징이다. 부드러워 보이지만 다양한 공격과 수비 기술을 선보이는 효과적인 무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무예이기도 하다.

 1976년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50여명의 공식 이수자가 있으며, 한국전통택견협회가 택견의 전승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줄타기는 3현6각(피리2, 해금1, 장구1, 대금1, 북1)의 연주 속에서 줄을 타는 줄광대, 땅에 있는 어릿광대, 그리고 관객이 야외에서 함께 만드는 전통 놀이다. 기예 위주의 다른 나라와 달리 판줄 형식의 놀음은 우리나라 줄타기의 특성이다. 줄타기 놀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는 것이 판줄이다. 줄광대는 다양한 줄타기 기술과 재담, 노래, 춤을 선보인다. 어릿광대는 줄광대와 얘기를 주고받고 악사들은 음악을 연주한다.

 우리나라의 줄타기 전승은 경기 줄타기보존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줄타기 교육은 기능보유자가 전수생을 지도하는 전수교육, 체험학습, 하계캠프 등 대중교육으로 구분된다. 역시 1976년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한편 심사보조기구는 한국정부가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와 함께 등재를 신청한 나전장, 석전대제, 조선왕조 궁중음식 등 3건은 일부 등재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무형유산위원회에 '정보보완'을 권고했고 무형유산위원회의 회의에서도 '정보보완'을 받았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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