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북 조폭 대해부] ③ 대외적으로 활동하는 전북 조폭

기사등록 2011/11/07 10:36:08 최종수정 2016/12/27 23:00:14
【전주=뉴시스】신동석 기자 = 정부가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뉴시스가 기획보도하고 있는 '전북 조폭 대해부' 3편을 싣는다.

 1편과 2편에서는 각각 전주지역과 전주 외 지역 조폭에 대해 보도했다. 3편은 대외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북 출신 조폭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제1편 : '조폭 전국최다 지역 오명' 전주의 실태(2011년 11월 1일 보도)
 제2편 : 군산과 익산 등 조폭 상황(2011년 11월 2일 보도)
 제3편 : 대외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북 출신 조폭
 제4편 : 생활까지 파고 드는 조폭의 실상
 제5편 : 어느 조폭 보스의 회고

 ◇ 서울로 진출한 전북 조폭

 "70~80년대 전북 출신 조폭들은 대부분 서울과 경기도로 올라갔습니다. 당시 전북은 경상도와 달리 먹고 살 기반이 없어, 조폭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하나둘 지역을 떠났습니다"

 전북 조폭들이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인구와 지역세 등 모든 면에서 타 지역에 비해 열악했고 나이트와 호텔, 주점 등 돈이 될만한 시설도 손에 꼽았기 때문이다.

 당시 조폭 담당이었던 A경찰은 "현재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폭력조직은 모두 16개 계파에 480여 명이지만, 당시에는 조직원 수가 엄청났다"면서 "조직원들을 먹여 살리고 조직을 발전시키려면 많은 자금이 필요했는데, 지역이 약하다보니 돈이 될만한 사업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로인해 조폭들은 세력 확장을 하기 위해 전국을 무대로 삼았고 '서울'로 상경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서울을 제2의 고향이자 터전으로 만들기 위해 이른바 '주먹'과 '깡다구'라는 무기를 앞세우며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를 서서히 장악해나가기 시작했다.   

 또 기틀을 마련한 이들은 조직의 세를 넓히기 위해 '싸움 좀 한다'는 고향후배들을 하나 둘 데려왔다.

 그 결과 규모가 큰 나이트와 룸 살롱, 오락실 등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갖게 됐고, 사업도 유흥업에서 건설업 등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한 경찰은 "당시에는 전북뿐만 아닌 전남을 기점으로 한 조폭들도 대거 서울로 올라갔다"면서 "이로인해 서울지역에서 활동한 조폭 10명 중 8명은 호남 출신들이었다"고 말했다.

 ◇ '큰 형님'서 '회장님'으로  

 군부정권의 대표적인 야당 탄압사건으로 분류된다. 야당 전당대회장에 깡패들이 난입해 대회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린 사건이다.

 이 사건의 배후는 군부정권이었지만 행동은 전주에서 상경한 조직 폭력배들이 주류였다.

 이 조직의 보스는 모 태권도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던 L씨.

 L씨는 70년대 서울역 주변을 평정하고 이후 강남으로 진출, 강남 조폭 1세대로 불린다.

 지금도 강남 조폭의 주류는 전북쪽에 연고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0년대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대대적인 조폭 소탕에 나서자 도내 조폭들은 활동 영역에 변화를 줬다.

 경찰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유흥업소를 운영하거나 관리했던 기존 활동에서 벗어나 부동산과 금융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보스'와 '형님'이라 불렸던 조직 간부급들은 조직원들에게 '회장님' '이사님' 등으로 불렸고 대외적으로는 'XX건설 대표', 'XX벤처기업 사장' 등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기업형 폭력조직으로 업그레이드만 됐을 뿐, 사업가로 행세한 이들의 불법행위는 지속됐다.

 회사자금 횡령, 주가조작, 사채 등이 난무했기 때문이다.

 실제 2009년에는 코스닥 상장사 주가를 조작해 시세차익을 보는 이른바 '작전'을 펼친 전주 나이트파 조직원이 검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한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뒤 주가조작원들을 시켜 작전을 했지만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자 감금하고 폭행했다.

 앞서 2000년에도 벤처사업과 오락실 등을 운영하면서 각종 이권에 개입해 폭력을 행사한 익산 배차장파와 군산 그랜드파 조직원들이 검찰에 검거되기도 했고, 최근에는 연예인을 협박해 수억원을 갈취한 전 익산 구시장파 조직원도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조폭 담당인 한 경찰은 "예전에는 서울지역을 전라도 조폭들이 장악했지만 지금은 서울출신 조폭들도 많이 생겼다"면서 "현재는 서울로 상경하는 조폭은 없고, 일부 간부급들이 서울지역에 거주하며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는 정도다"고 말했다.

 sds496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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