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결정적 병살타' 손아섭 "하늘의 뜻이라 생각했는데…"

기사등록 2011/10/17 18:01:58 최종수정 2016/12/27 22:54:12
【부산=뉴시스】김희준 기자 = 지난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6-6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 1사 만루의 찬스에 손아섭(23·롯데)이 들어섰다.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투수를 엄정욱에서 정우람으로 교체했다. 손아섭은 초구 체인지업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그러나 결과는 2루수 앞 병살타가 됐고, 승부는 연장에 돌입했다. 롯데는 연장 10회초 크리스 부첵이 정상호에게 결승 솔로포를 헌납해 6-7로 졌다.

 병살타를 치기 전까지 3안타를 날리며 맹활약을 펼쳤던 손아섭은 순식간에 '역적'이 되고 말았다.

 손아섭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당시의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손아섭은 "1사 만루 상황에서 투수가 엄정욱에서 정우람으로 교체됐을 때 하늘의 뜻이라 생각했다. 엄정욱 선배보다 정우람 선배가 더 상대하기 편한 투수였기 때문이다. (MVP에게 주어지는 상금) 100만원이 내 눈 앞에 있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대기타석에서부터 손아섭은 정우람의 체인지업을 노리겠다고 생각했다. 초구부터 체인지업이 들어왔고, 실투였다. 그러나 결과는 병살타였다.

 "노리던 볼이 들어와서 끝내야한다는 생각에 힘이 들어갔다"라고 말한 손아섭은 "김광현과 상대할 때는 구속이 빠르니 힘을 빼고 맞힌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9회에는 힘이 들어가고 말았다. 마음도 급했다"며 아쉬워했다.

 마음 고생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 손아섭은 "9회말 1사 만루 상황이 꿈에 세 번이나 나왔다. 계속 생각이 나더라"라며 "그래도 격려 문자를 많이 받아서 힘이 났다"고 전했다.

 손아섭은 "스스로 생각해보면 경험이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 내가 급했다. 경험이 미숙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라며 "많은 공부를 했다.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나는 아직 젊다. 나중에는 그런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스스로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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