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청 습제회, 남방식 고인돌 첫 발견

기사등록 2011/09/14 11:17:52 최종수정 2016/12/27 22:44:11
【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충북 제천시청 공무원 학습동아리 습제회(회장 최광현)는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에서 가로 2m50㎝, 세로 1m50㎝ 크기의 청동기 시대 고인돌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고인돌. (사진=제천시 제공)  photo@newsis.com
【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충북 제천시청 공무원 학습동아리 회원들이 제천지역 첫 남방식 고인돌을 발견해 화제다.

 제천시청 습제회(회장 최광현)는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에서 가로 2m50㎝, 세로 1m50㎝ 크기의 청동기 시대 고인돌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회원들은 발견한 고인돌의 사진 등을 충북도에 보내 "남방식 고인돌로 추정된다"는 답을 얻었다.

 바위로 된 받침돌에 너른 바위가 올려져 있는 남방식(바둑판식) 고인돌로, 청풍면 능강리와 황석리 등에서 발견됐던 제천지역 개석식 고인돌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석묘라고 불리는 고인돌은 북방식과 남방식, 개석식으로 구분되는데, 북방식은 탁자 모양이며 남방식은 받침돌을 쓰지 않고 덮개돌을 직접 올려놓은 형태다. 개석식은 남방식과 비슷하나 받침돌을 쓰지 않는다.

 평동리 고인돌은 장수를 기원하는 구암(龜岩)이라는 한자가 크게 새겨져 있고 상단에 구멍이 뚫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자는 후대에 새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습제회는 밝혔다.  

 무엇보다 이 지역에서 발견된 고인돌 대부분이 원형을 잃었거나 크게 훼손된 상태였으나 평동리 고인돌은 옛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광현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제천지역 암각자를 연구하기 위해 유적을 찾아다니다 평동리 고인돌을 발견하게 됐다"면서 "원형이 잘 보존된 고인돌이어서 전문가들의 연구와 청소년들의 학습에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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