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평소 등산을 즐기는 남편이 가방을 매면 한쪽 끈이 자주 흘러내렸고 구두 밑창 역시 한쪽만 많이 닳았다. A씨의 남편이 이런 증상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른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대표적으로는 척추측만증을 생각해볼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척추의 균형이 깨져 우리 몸의 정중앙의 축으로부터 측방으로 굽거나 한쪽으로 치우쳐지는 상태다.
앞에서 보았을 때 정상적인 I자형 척추뼈가 점차 S자 형태나 C자로 휘어지면서 단순히 척추가 옆으로 휘는 것이 아니라 척추체의 회전 변형이 동반되고, 이로 인해 어깨가 한쪽으로만 치우치게 되는 것이다.
척추측만증은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자세에 의해 비롯될 수 있다. 직업상 큰 가방이 필수품인 영업직의 경우 무거운 가방으로 인해 몸 전체에 무게가 실리고 척추에 압력이 가해져 이 질환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사무직인 경우에는 하루의 대부분을 책상 앞에서 보내는데, 장시간 등을 구부리고 있거나 의자에 비스듬히 앉고 다리를 꼬는 습관 등이 척추에 영향을 준다. 몸통이 비뚤어지면서 척추측만증의 발병률도 높아진다.
◇어깨가 한 쪽으로 쏠리는 척추측만증, 이럴 때 의심
한쪽 어깨만 유독 처진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상태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먼저 바른 자세로 서서 거울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몸통이 한쪽으로 기울어졌거나 양 어깨 중 한쪽만 아래로 쳐져 있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거울로 비춰봤을 때 등이 구부러지고 상체를 앞으로 90도 정도 구부리면 한쪽 등이 다른 쪽 등보다 더 위로 튀어나와 보이는 것도 증상이다.
어깨나 쇄골, 양쪽 골반 및 가슴의 좌우와 높이가 다르며, 신발 밑창이 한쪽만 닳고 가방을 매면 끈이 한쪽만 흘러내리는 것도 척추측만증의 특징이다. 또 허리 곡선이 한쪽은 잘록하고 다른 쪽은 밋밋하기도 하다.
튼튼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보면 척추측만증은 스스로 자각하기보다는 주로 남에 의해 발견하게 된다. 따라서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점검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척추측만증, 방치하면 허리디스크나 만성질환 초래하기도
척추측만증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가방에 최소한의 소지품만 넣는 것이 좋다. 한쪽으로만 메는 가방은 피하고 직업상 어쩔 수 없다면 몸에 하중을 줄일 수 있는 가장 가벼운 소재의 가방을 고르도록 한다. 또한 척추가 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양 어깨에 번갈아 가며 매는 것도 좋다.
가방이 축 처지는 스타일인 경우 어깨 부분에 하중을 압력이 가중되므로 바닥 부분에 틀이 잡혀있는 것을 선택한다. 어깨 끈 부위가 넓고 쿠션이 있는 것일수록 압력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어 척추에 큰 무리가 없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의자 등받이에 엉덩이와 등을 바짝 붙이고 다리를 꼬거나 비스듬히 앉는 것을 피한다. 또 등과 허리를 곧게 펴고 생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척추측만증은 전문적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방치하면 허리디스크나 주위 장기의 기능장애 등 만성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튼튼병원에서는 척추의 목뼈부터 허리뼈까지를 촬영하고 나이나 성별, 척추가 휜 정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치료를 달리 한다.
일반적으로 척추가 25~30도인 경우에는 보조기 치료로 더 이상 휘는 것을 방지한다. 만일 척추가 45도 정도 이상으로 휘었다면 휜 척추를 바로잡는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