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아이즈]딸에게 몹쓸 짓한 '인면수심' 악마들

기사등록 2011/09/19 09:04:51 최종수정 2016/12/27 22:45:25
【서울=뉴시스】2009년 3월 오스트리아 동부 암스테텐에서 24년 동안 친딸을 감금하고 성폭행해 자녀 7명을 낳은 요제프 프리츨(당시 73세)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같은 달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중이다.(사진출처=英 더 선 웹사이트)
【서울=뉴시스】정의진 기자 =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의 얼굴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제부터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을 알리고자 한다. 이들은 친딸을 감금해 성폭행한 것도 모자라 임신까지 시켰다. 자신과 딸 사이에서 태어난 어린 생명을 죽이기까지 했다. 오스트리아와 독일, 브라질뿐 아니라 심지어 한국에서까지 이런 몹쓸 짓이 벌어졌다. 짐승도 범하지 않는 이런 짓을 저지른 이들은 대체 누구일까.

 ▲“아돌프 히틀러 때문이다”…오스트리아 ‘요제프 프리츨’=2009년 3월 세상을 경악케 만든 사건이 발생했다. 오스트리아 동부 암스테텐의 요제프 프리츨(당시 73세)은 24년 동안 친딸을 감금하고 성폭행했다. 딸이 아버지의 자식 7명을 낳는 어처구니없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프리츨은 친딸인 엘리자베스를 19살 때부터 지하 밀실에 가둬놓고 성폭행했다. 그는 세입자들에게 “지하실을 출입하면 쫓아낼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는 물론 자신과 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에게도 “탈출을 시도할 경우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부인과 이웃들에게는 “엘리자베스가 사이비 종교에 빠져 집을 나갔다”고 속였다.

 하지만 그는 뻔뻔했다. “나의 집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오히려 치켜세웠다. “나의 집 지하실은 내 소속이고 그곳은 나의 왕국이자 나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며 “지하실과 관련해 누구도 나에게 뭐라고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의 범행도 히틀러의 탓으로 돌렸다. 프리츨은 “이 모든 것은 나치 정권을 주도한 히틀러 때문”이라며 “나치 정권의 히틀러가 보여준 행동이 나의 도덕성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히틀러가 지배한 독일 정권 사상이 나에게 스며들었다”며 “당시 히틀러의 권위에 대한 존경심을 느꼈고 타인을 지배하는 힘에 매력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엘리자베스를 지하에 가뒀다”고 말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를 강간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타인을 억압하는 것에 대한 욕망이 점차 커지면서 성폭행을 저지르게 됐다”며 “어린 시절 형제 없이 혼자 자라오던 외로움을 생각하면서 엘리자베스를 성폭행했다”고 고백했다.

 언론이 자신을 ‘괴물’로 묘사하고 있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언론을 통해 내가 괴물로 그려지고 있지만 엘리자베스가 12살이 될 때까지는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린 아이들과의 성관계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다”며 “엘리자베스를 지하에 감금한 지 한참이 돼서야 딸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호소했다. “1985년 처음으로 성관계를 가졌다. 이후 스스로 성욕을 통제할 수 없었다”며 “엘리자베스의 울음도 아무 소용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2009년 3월19일 종신형과 함께 치료감호 처분을 받았다.

 ▲감금은 안했지만…아르헨티나 판 ‘프리츨’=2009년 5월 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 20년간 친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며 자식 7명을 낳은 파렴치한 60대 노인이 적발됐다.

 이 노인의 범행은 성폭행 피해를 입은 딸(34)의 신고로 세상에 알려졌다. 20년간 침묵했던 딸은 “나와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 그의 성폭행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고발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노인이 친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7명의 자식을 낳았다는 점은 오스트리아 ‘프리츨 사건’과 유사하지만 피해 여성의 외출을 허락했다는 점은 다르다.

【서울=뉴시스】2009년 3월 오스트리아 동부 암스테텐에서 24년 동안 친딸을 감금하고 성폭행해 자녀 7명을 낳은 요제프 프리츨(당시 73세)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같은 달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중이다. 사진은 프리츨의 딸 엘리자베스 프리츨.(사진출처=美 트루스미디어 웹사이트)
 ▲30년간 친딸 성폭행해 태어난 자녀 4명 모두 장애인…호주 판 ‘프리츨’=호주에서 한 60대 남성이 30년 동안 딸을 성폭행해 4명의 자녀를 낳았다. 그의 범행은 겨우 딸이 11세에 불과했던 1970년에 시작돼 2007년까지 이어졌다. 이 노인과 딸 사이에서 태어난 4명의 자녀들은 모두 선천적인 기형을 안고 있었다. 이 중 1명은 출생 직후 숨졌다.

 이 노인의 부인은 “남편의 학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웃들은 “부인이 이 사실을 알고도 상관할 바 아니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 의붓딸 20년 간 성폭행…獨 ‘프리츨’=지난해 8월 20년 동안 의붓딸을 성폭행해 7명의 자녀를 낳은 48세의 남성이 검거됐다. 그는 의붓딸(27)을 성폭행해 7명의 아이를 낳았고 또 다른 의붓딸과 친딸(18)에게 매춘을 강요했다. 코블렌츠 법원은 지난 3월 이 남성에게 14년6월의 징역을 선고했다.

 ▲친딸 12년 동안 성폭행해 자녀 7명 낳은 브라질 판 ‘프리츨’의 최후=지난해 12월 친딸을 12년 동안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30년을 선고 받고 수감된 호세 아우구스틴 페레이라가 브라질 북부 핀헤이로 교도소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동료 죄수들이 그를 살해한 것이다.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 교도소에 수감하고 있는 일부 죄수들이 탈옥을 시도하다 강간범 및 소아성애자들이 수감돼 있던 곳으로 들어가게 됐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페레이라 등 6명을 흉기를 이용해 살해했다. 페레이라는 신체 일부가 떨어져 나갈 만큼 끔찍하게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8년 아내와 헤어진 뒤 본색을 드러냈다.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는 오지에 딸을 가둔 뒤 외부와의 접촉도 철저히 막았다. 발견 당시 자신과 딸 사이에서 낳은 아이 7명은 대부분 알몸 상태에 영양실조도 심각했으며 의사소통도 불가능했다.

 ▲“한국도 안전하지 않다”…10년간 친딸 성폭행 자녀 2명 낳은 한국 판 ‘프리츨=지난해 3월 한국판 ‘프리츨’이 적발됐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의 김모(당시 49세)씨는 자신의 딸을 10년 동안 성폭행해 자녀 2명을 낳았다. 그는 자신과 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2명을 살해해 매장했다.

 김씨는 자신의 딸 김모(당시 24세)양을 일주일에 2~3회씩 10년 동안 성폭행했다. 그는 김양이 중학교 2학년이던 어느 날 강제로 성폭행을 저질렀다. 김양은 친부에 의해 첫 순결을 빼앗겼다. 그의 끔찍한 성폭행은 이후에도 계속됐고 나중에는 가족과 이웃에까지 알려졌다. 하지만 누구도 그를 저지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는 노골적으로 딸을 2~3회에 걸쳐 유린했고 성관계를 거부하면 폭행했다. 결국 부친과의 사이에서 2005년과 2006년에 걸쳐 아들과 딸을 낳았다. 하지만 김씨는 어린 생명을 질식사시키거나 목졸라 살해했다. 그리고 집 앞마당에 암매장했다.

 그는 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이사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결국 10년이 흐른 지난해 10월 김씨의 지인이 경찰에 이 사실을 알리면서 그의 범행은 끝을 맞이했다.

 ▲전문가 “근친 성폭행 후유증, 훨씬 심해”=전문가들은 “일반 성폭행과 달리 근친에 의한 성폭행 피해자들의 후유증은 매우 크다”고 밝혔다. 가장 신뢰하고 있는 부모와 가족들에 의한 성폭행이라는 점에서 사회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공황 상태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가족의 친화와 사랑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jeenjung@newsis.com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244호(9월26일자 추석합본)에 실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