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서른이 다 되어서야 처음 연애를 하는 여자입니다. 그를 사귄 지는 6개월 정도, 알고 지낸 지는 몇 년 됩니다. 처음엔 그가 좋고, 그도 나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저랑 연락하면서 다른 사람과 연애하는 걸 보고 상처를 받았어요. 그는 애인이 없을 때는 찾아오고, 그러다가 다른 사람을 만나곤 하더라고요.
알고 지낸 지 3년 되었을 때 또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말겠거니 했는데, 사귀자고 하더라구요. 정말 좋아한다면서요. 고민 끝에 사귀게 되었고, 제게 정말 잘 해주었어요. 예전의 그 좋아하던 감정이 되살아났는데, 문제는 옛 여자 얘기를 너무 많이 한다는 거였습니다.
사귀면서 생각보다 많은 여자를 만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게 고백하기 불과 한달 전에도 애인이 있었고요. 휴대폰에도 그 여자들 번호가 다 들어있습니다. 그의 마음 속에는 옛 여자의 추억과 흔적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감당이 안 되어서 헤어지자고 했지만, 얼마 후 다시 만났습니다. 다 정리하고, 오해받을 일은 하지 않겠다고요. 하지만 저랑 헤어진 짧은 동안에도 동아리에 가입해서 다른 여자 만났다는 얘기를 듣고는 그와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를 믿을 수 있을까요?
A. 그의 말대로 님에게 진심이었다면 최소한 님을 만나는 동안만큼은 최선을 다했어야 합니다. 옛 여자 얘기 많이 하고, 연락처도 안 지우고 하는 그분 행동에서는 님에 대한 배려심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바람기가 있는 사람 같습니다. 물론 스쳐가는 바람이고,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겠지만, 그 언젠가를 믿고 기다리는 건 너무 힘듭니다.
바람기는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지금은 정이 남아있으니까 그분이 매달리면 받아줄 수 있지만, 안 한다고 약속하고, 다시 배신하고, 그러다 다시 받아주고, 이렇게 해서는 두분 관계는 만날 같은 패턴일 겁니다. 그분이 자기 행동을 반성하고, 다 정리하겠다는 지금 상황이 두분 관계를 재정비하는 좋은 기회입니다. 그동안 님에게 상처를 준 그분의 행동, 신뢰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하고, 그분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되, 그대로 바뀌지 않는다면 헤어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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