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산제품 기준으로 우리 제품이 세계 최대"
【베를린=뉴시스】심민관 기자 = 유럽 최대의 가전박람회인 'IFA2011'이 열리고 있는 베를린 메세 전시관.
이 곳 중앙홀을 중심으로 가장 큰 전시 부스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190.5㎝(75인치) 풀HD 3D TV인 D9500을 부스 입구에 설치해 놓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세계 최대의 3D TV'라고 밝힌 바 있다. 가격은 1900만원.
삼성전자 부스에서 대각선에 위치한 LG전자 전시 부스. LG전자 역시 부스입구에 182.88㎝(72인치)의 '시네마 3D TV'를 전시해놓고 있다. LG전자 역시 5일 베를린 현지에서 이 제품을 선보이며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해 만든 풀LED TV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3D TV라고 소개했다.
LG전자가 내놓은 72인치 시네마 3D 스마트TV는 가로 159㎝, 세로 89㎝로 필름패턴편광안경(FPR) 방식을 채택했다. 가격은 1700만원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전자회사가 각각 75인치와 72인치 3D 스마트 TV를 전시해놓고 서로 자기가 '세계 최대'라고 주장하며 벌이는 논쟁이 이번 IFA2011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 75인치 3D TV는 자사가 '세계 최초이자 세계 최대'라고 강조하고 있다. 패널 사이즈로 보면 삼성전자 제품이 세계 최대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LG전자 측은 '양산용'을 기준으로 했을 때 LG 제품이 세계 최대라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전자 제품이 판매되지 않는 상황에서 사실상 양산 중인 제품으로는 LG전자의 72인치 시네마 3D 스마트 TV가 최대라는 것.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삼성의 75인치 제품이 생산되지 않는 제품이라는 LG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현재 주문형으로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세계 어디에서도 양산용이냐 아니냐를 놓고 세계 최대 기준으로 삼는 곳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관련 이번 IFA2011을 참관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는 "최근 3D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TV업계에서는 최대 크기 논쟁이 무의미하다는 분위기가 있지만 여전히 TV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대화면 TV"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1, 2위 업체라는 자존심 때문에 서로 자의적인 의 기준을 가지고 세계 최대라는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삼성과 LG의 자존심 싸움이 이번 'IFA2011'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자연스럽게 TV시장에서 한국업체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sm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