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산림토양 pH 4.44~4.96로 '산성화' 심각

기사등록 2011/09/01 12:30:55 최종수정 2016/12/27 22:40:53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부산 도심에 있는 소규모 산림의 산림토양 산성화가 심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발전연구원은 1일 ‘부산광역시 산림토양 산성화 대책 연구’ 보고서를 통해 “도심의 고립된 소규모 산림 총 31곳의 산림토양 pH(수소이온농도)는 4.44~4.96까지 분포하고 있다”고 밝히고  “부산은 도심에 가까울수록 산림토양 산성화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산지역의 산림토양 산성화 실태조사 결과 사하구 구평동, 동래구 명륜2동, 해운대구 반여4동, 남구 우암2동․대연2동, 서구 남부민동 등 도심의 소규모 산립 6곳의 pH는 평균 4.75로 드러났다.  

 pH 7은 중성이고, 7.0 이하로 내려갈수록 산성이 강해지며, 7.0 이상으로 올라갈수록 알칼리성이 강해진다.

 pH가 5.0 이하로 내려가면 산성토양이라고 할 수 있으며, 수목 피해가 나타난다.

 산성토양의 원인은 도시나 공단지역의 경우 산성비, 벌채 및 방목, 화전 또는 산불 등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의 책임연구자인 여운상 연구위원은 “부산 등 대도시는 오랜 기간 동안 산성비가 내려 산림토양의 산성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판단된다”며“최근에도 산성비가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어서 산성화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산림토양의 산성화는 알루미늄이온의 독성 축적, 양분의 전달 장애 가속화, 중금속 피해, 양분섭취율 감소, 토양 내 미생물 및 소동물의 활성 약화 등의 피해를 가져온다.

 보고서는 산림토양 산성화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산림토양 관리 ▲토양산성화, 대기오염물질 유입이나 이로 인한 수목 피해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산성에 강한 수목 식재를 통한 산림의 급격한 훼손 방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 연구위원은 “산림토양의 산성화는 산림의 훼손을 가속화하고 생산성을 감소시킨다”며 “최근 부산지역 소나무류의 생육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도 산림토양 산성화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erai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