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냐 블라치는 지난 2005년 교통사고로 왼쪽 눈을 잃었다. 시각예술가였던 그녀에게 한 눈을 잃은 것은 더이상 활동할 수 없음을 뜻하는 것이었기에 그녀의 충격은 컸다. 한동안 좌절에 빠져 있던 그녀는 그러나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장착한 의안을 자신의 왼 눈에 삽입하는 방안을 찾아냈다.
'600만$의 사나이'나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이러한 비디오 카메라가 장착된 의안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인간이 이를 시도하는 것은 타냐 블라치가 최초이다.
블라치가 계획했던 의안은 올해에야 준비될 수 있었다. 그녀는 외부에서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고 자체적인 애플리케이션을 갖추었으며 웹에 최적화된 의안을 계획했다. 또 정지 화면을 찍을 수도 있고 줌 및 초점을 맞추는 기능을 갖추었으며 켜고 끄는 것이 가능하도록 깜박임에 반응하는 센서도 장착하기를 희망했다.
이밖에도 동공은 빛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인간의 진짜 눈처럼 팽창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지리 정보가 입력되고 얼굴 인식 기능까지 갖추도록 해 블라치가 계획한 의안은 그야말로 최첨단 의안이 됐다.
이러한 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그녀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모금을 받아 목표로 했던 1만5000달러의 비용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수술을 앞두고 있는 블라치뿐만 아니라 과학자들도 이번 수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공기관 기술의 큰 진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라치는 내 눈에 비디오 카메라를 삽입하는 것은 뇌 속에 영상 촬영 기사를 초대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새 의안을 이용해 앞으로 영상 소설이나 실험적인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그녀의 의안 시술이 성공할 경우 이는 군사 부문과 개인적인 쇼핑 등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또 장애인들이 보다 활동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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