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해양오염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감독관청인 안산시는 현장 조사 등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수수방관하며 해양관광도시 건설 추진 취지를 무색케 하는 안일한 행정을 펴고 있다.
6일 시와 대부도 주민들에 따르면 I골프장은 대부남동 산159번지 일원 122만㎡ 부지에 회원제 18홀과 대중 9홀 등 총 27홀 규모로 지난 2009년 1월 착공, 오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5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I골프장은 사업부지 뒷편 해안가 일명 '작은망생이 부락'쪽에 10여m 높이의 축대를 쌓았지만 배수시설 토관을 엉성하게 설치해 이번 폭우로 마을 주민 S씨 소유 밭이 침수되는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주민 S씨는 "과거 포도를 재배하던 200여평의 밭 옆에 골프장측이 높은 축대를 쌓고 배수관을 설치하는 바람에 침수가 돼 농사를 지을 수 없어 포도넝쿨을 모두 뽑았다"며 "골프장측이 내 밭을 침범해 토관을 매립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내 19개 시군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지난 3일 이곳에는 141mm의 집중호우가 쏱아져 공사장 야산 절개지에서 토사가 유실돼 작은망생이 마을 앞 바닷가 갯벌에 휩쓸려 내렸다.
마을 주민 A씨(60)는 "작은망생이 부락 앞 바다에는 조개와 낙지, 게 등이 갯벌에 서식하고 있는데 이번 토사 유출로 생태계가 파괴됐다"며 "골프장측이 장마철에 공사시방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공사를 강행, 이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폭우에 쓸려내린 황토와 모래가 뒤섞인 토사는 마을 앞 바다 전방 200여m까지 흘러내려 갯벌오염 등 해양 생태계를 크게 훼손됐는데도 안산시와 골프장측은 아무 대책도 없다.
게다가 골프장측은 마을 앞 갯벌이 황톳빛 토사로 범벅이 됐는데도 공사장에서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았다며 원인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에대해 I골프장 K모 간부는 "토관을 설치한 곳은 개인토지가 아니고 구거부지로 문제될 게 없다"며 "이번 폭우에 일부 흙탕물은 바다로 나갔겠지만 갯벌에 토사유출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ultr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