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골프장공사장 갯벌오염…안산시 '뒷짐'

기사등록 2011/07/06 01:38:55 최종수정 2016/12/27 22:25:19
【안산=뉴시스】임덕철 기자 = 경기 안산시 대부도에 건설중인 I골프장이 안전대책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마구잡이 토목공사를 강행, 폭우로 유실된 토사가 바다로 흘러들어 갯벌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있는데도 시가 대책을 외면하고 있다. 지난 5일 대부도 바닷가 갯벌에 골프장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갯벌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ultra@newsis.com
【안산=뉴시스】임덕철 기자 = 경기 안산시 대부도에 건설중인 I골프장이 안전대책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마구잡이 토목공사를 강행, 갯벌생태계가 오염되고 있음에도 시가 이를 방관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심각한 해양오염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감독관청인 안산시는 현장 조사 등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수수방관하며 해양관광도시 건설 추진 취지를 무색케 하는 안일한 행정을 펴고 있다.

 6일 시와 대부도 주민들에 따르면 I골프장은 대부남동 산159번지 일원 122만㎡ 부지에 회원제 18홀과 대중 9홀 등 총 27홀 규모로 지난 2009년 1월 착공, 오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5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I골프장은 사업부지 뒷편 해안가 일명 '작은망생이 부락'쪽에 10여m 높이의 축대를 쌓았지만 배수시설 토관을 엉성하게 설치해 이번 폭우로 마을 주민 S씨 소유 밭이 침수되는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주민 S씨는 "과거 포도를 재배하던 200여평의 밭 옆에 골프장측이 높은 축대를 쌓고 배수관을 설치하는 바람에 침수가 돼 농사를 지을 수 없어 포도넝쿨을 모두 뽑았다"며 "골프장측이 내 밭을 침범해 토관을 매립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내 19개 시군지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지난 3일 이곳에는 141mm의 집중호우가 쏱아져 공사장 야산 절개지에서 토사가 유실돼 작은망생이 마을 앞 바닷가 갯벌에 휩쓸려 내렸다.

 마을 주민 A씨(60)는 "작은망생이 부락 앞 바다에는 조개와 낙지, 게 등이 갯벌에 서식하고 있는데 이번 토사 유출로 생태계가 파괴됐다"며 "골프장측이 장마철에 공사시방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공사를 강행, 이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폭우에 쓸려내린 황토와 모래가 뒤섞인 토사는 마을 앞 바다 전방 200여m까지 흘러내려 갯벌오염 등 해양 생태계를 크게 훼손됐는데도 안산시와 골프장측은 아무 대책도 없다.

 게다가 골프장측은 마을 앞 갯벌이 황톳빛 토사로 범벅이 됐는데도 공사장에서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았다며 원인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에대해 I골프장 K모 간부는 "토관을 설치한 곳은 개인토지가 아니고 구거부지로 문제될 게 없다"며 "이번 폭우에 일부 흙탕물은 바다로 나갔겠지만 갯벌에 토사유출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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