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리빙빙 레즈비언 키스장면, 통째로 잘렸다

기사등록 2011/06/16 22:35:09 최종수정 2016/12/27 22:19:57
【상하이(중국)=AP/뉴시스】배우 전지현(왼쪽)이 중국 배우 리빙빙과 함께 12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14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설화와 비밀의 부채(Snow Flower and the Secret Fan)' 홍보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영화는 프랑스 소설가 리사 시(Lisa See)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19세기 청나라를 배경으로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두 여자의 평생 우정과 인생을 담았으며 전지현은 설화 역을 맡았다.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Snow Flower and the Secret Fan)의 주연배우인 리빙빙(38·李氷氷)과 전지현(30)의 키스신이 통째로 잘려나갔다.

 홍콩 펑황왕은 16일 "'쉐화미샨(雪花秘扇)'의 감독 왕잉은 동성애 영화를 찍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일찍부터 알면서도 리빙빙과 취엔즈시엔의 키스신을 촬영했고 결국 완전히 편집됐다고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소설가 리사 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설화와 비밀의 부채'는 중국계 미국인 왕잉(62·王潁) 감독의 신작이다. 1910~1920년대 중국 후난(湖南)성의 외딴 지역을 배경으로 전족(缠足) 여인인 리빙빙과 전지현의 평생에 걸친 우정과 인생을 담고 있다.

 소설에서 전족 여인들은 결혼 대신 동성의 파트너에게 남성들이 모르는 자신들만의 문자인 '뉘슈(女書)'를 써서 속마음을 터놓는다. '뉘슈'는 세계 유일의 여성 문자체계다.

【상하이(중국)=신화/뉴시스】배우 전지현(왼쪽)이 중국 배우 리빙빙과 함께 12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14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설화와 비밀의 부채(Snow Flower and the Secret Fan)' 홍보 기자회견에 참석해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영화는 프랑스 소설가 리사 시(Lisa See)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19세기 청나라를 배경으로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두 여자의 평생 우정과 인생을 담았으며 전지현은 설화 역을 맡았다.
 펑황왕은 두 여배우의 키스신 편집과 관련, "죽을 때까지 변치 않는 그녀들의 우정은 동성애를 연상케 하기 쉽다"며 "이러한 소재를 중국이 수용하는 것은 아직 위험하다. 그래서 '쉐화미샨'은 시작할 때부터 그러한 위험을 피했다"고 전했다.

 왕잉 감독도 "동성애 영화가 아니다. 동성애를 다루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니 대본을 아주 조심스럽게 자세히 살펴봐 달라. 동성애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었다.

 왕잉 감독은 리빙빙과 전지현이 키스신을 촬영한 것은 사실이나 그 장면은 잘렸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아주 강렬한 신이다. 촬영 당시 두 여인의 관계를 어느 정도까지 발전시켜야 하는지 알지 못해 그 장면을 많이 찍긴 했지만 나중에 많이 잘랐고, 그 감정선은 결국 편집됐다."

【상하이(중국)=신화/뉴시스】배우 전지현(왼쪽)이 중국 배우 리빙빙과 함께 12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14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설화와 비밀의 부채(Snow Flower and the Secret Fan)' 홍보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영화는 프랑스 소설가 리사 시(Lisa See)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19세기 청나라를 배경으로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두 여자의 평생 우정과 인생을 담았으며 전지현은 설화 역을 맡았다.
 "리빙빙과 전지현의 사랑은 '제4의 감정'으로 부를 수 있다. 왜 두 사람의 관계가 꼭 성과 연관돼야 하는가. 성 문제에 집착하면 천박해 보일 수 있다"면서 "성이 내재돼 있지 않다는 느낌이 더 중요하고 그것이 진실된 감정이다. 중국문화는 사실 줄곧 그러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24일 중국에서 개봉된다.

 positive10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