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상징물 꿈돌이로 바꿔야

기사등록 2011/05/22 10:31:28 최종수정 2016/12/27 22:12:47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대전시는 '꿈돌이'에 대한 다양한 캐릭터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이미지는 대전시의 공식 캐릭터인 '한꿈이' 와 '꿈돌이(노란색)'. (사진=대전시 제공)  joemedia@newsis.com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대전시의 공식 캐릭터인 '한꿈이' 가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인지도가 미약하고 활용도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전국민에게 잘 알려진 '꿈돌이'를 이제라도 시의 대표 캐릭터로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뉴시스 19일자 보도>

 22일 시에 따르면, 한꿈이는 새천년을 앞둔 지난 1999년 탄생했다. 당시 시는 전국단위 공모를 통해 4개업체의 응모작 가운데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캐릭터로 한꿈이를 선정했다.

 캐릭터의 기본형은 93대전엑스포를 통해 대외적 인지도가 높은 꿈돌이가 추가됐다.

 이후 시는 한꿈이 단독 또는 꿈돌이와 함께 있는 응용된 캐릭터를 만들어 각종 행사와 행정문서, 홍보물 등에 사용하고 있고 한꿈이 교통카드를 출시하는 등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1000만명 이상이 관람한 93대전엑스포를 통해 전 국민에게 잘 알려진 '꿈돌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꿈이를 굳이 사용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1999년 공모전 당시에도 공무원 내부에서 조차 꿈돌이를 육성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여기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로 대덕특구가 선정된 것을 계기로 꿈돌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20주년을 목전에 두고 있는 93대전엑스포의 옛 영광을 재현하고 재창조 작업이 진행중인 엑스포과학공원의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대전엑스포 과학공원 관계자는 "서울시의 경우 올림픽이 끝난 뒤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호돌이'를 변형해 '왕범이'를 만든 것처럼 꿈돌이를 좀 더 다듬어 활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꿈돌이를 한꿈이 옆에 조그마하게 붙여 놓은 현재의 캐릭터는 개선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대전시는1993년 열린 대전엑스포의 공식 마스코트인 '꿈돌이'를 활용한 각종 캐릭터 사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미지는 꿈돌이 캐릭터. (사진=대전엑스포과학공원 제공)  joemedia@newsis.com
 지난 193회 대전시의회 임시회에서 캐릭터가 혼선을 빚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던 곽영교 의원(선진당·서구1)은 "대전시 역시 공감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어 시민들에게 혼선만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하면서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지정되면서 대덕특구가 주목을 받고 있고 잘 알리져 있지 않은 한꿈이 보다는 경쟁력 있는 꿈돌이를 특성화 시키는 것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시는 한꿈이가 탄생한지 10년이나 지나 다시 캐릭터를 바꾸면 오히려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공무원을 비롯한 일부 외에 일반인들이 한꿈이를 잘 모르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10년이나 지났는데 굳이 캐릭터를 바꾼다면 혼란이 가중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의지의 문제일뿐 본질적 문제는 아니다. 실제 서울시의 '왕범이'조차도 지난 2009년 상징물 조례 개정을 통해 11년만에 캐릭터를 현재의 '해치'로 바뀌었다. 해치는 일반인에 잘 알려진 상상속의 동물인 '해태'의 원래 이름이다. 서울시가 굳이 캐릭터를 바꾼 것은 왕범이가 글로벌 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알리는데 미약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었다.

 한편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은 93대전엑스포 20주년을 앞두고 목원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과와 공동으로 꿈돌이를 활용한 캐릭터 사업을 시작할 계획으로 늦어도 이달 말까지 기본계획을 확정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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