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이 자신이 출연한 3D 알몸연극 '교수와 여제자2'를 본 뒤 충격을 받은 사실을 안 'F컵 가슴' 양서연은 그럼에도 "연극에 끝까지 출연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자퇴 의사 번복이다.
양서연이 '교수와 여제자2'에 출연 중이라는 사실을 모르던 남동생은 이달 초 연극을 본 뒤 놀라고 말았다. 전라로 무대에 오르는 여주인공이 누나였던 것이다. 양서연의 벗은 몸을 보고 객석에 탄성이 번지는 순간, 남동생은 극장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어 "누나가 ○○야? 부모가 알면 약 먹고 죽어 버릴지도 몰라!"라고 소리쳤다.
양서연은 순간 마음이 무거워져 연극에서 자퇴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내가 하는 일이 부끄러운 일인데 중간에 그만두는 것이 더 이상하다"고 판단, 동생과 대화를 했다.
"우리 사회, 특히 가정은 너무 보수적"이라며 "해외에서는 노출을 일종의 예술로 인정, 부모도 반대하지 않는다. 내가 한국 사회의 편견을 깨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가족에게 자신이 이 연극에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까닭은 한국 가정의 인식 틀 때문이다. "나중에 사실대로 말하려고 했다"며 "부끄러워서는 절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동생은 여전히 반대한다. "일단은 한 발 물러서 있다"며 "이렇게 알려진 게 오히려 잘 된 일일 수 있다. 이제 당당하게 내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됐다"며 후련해 했다. "노출을 통해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고뇌를 알리는데 신경을 쓸 것"이라며 "예술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을 내가 무대에 오름으로써 증명해내겠다"고 자신했다. "작품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연극은 벗어야 할 필요성이 있으므로 신체노출에 대한 부담은 없다."
무대에 오르면 오를수록 자신감이 붙는다. "내가 전라를 노출하는 순간 공연장은 적막해진다"며 "그 때 내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승화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눈을 빛냈다.
'교수와 여제자2'는 서울 대학로 비너스홀에서 볼 수 있다. 엄다혜가 양서연과 번갈아 '여제자'를 연기하고 있다. 남상백, 한동희, 장신애, 최진우 등이 출연한다. 02-2275-7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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