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악기, 우리 음악' 150점…보고 듣고 느끼세요

기사등록 2011/05/10 17:57:09 최종수정 2016/12/27 22:09:33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국악원이 국립국악원 개원 60주년을 맞이해 복원악기 30여점을 포함한 150여점을 특별전 '우리 악기, 우리 음악'를 통해 선보인다.

 6월26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소리에서 음악으로', '우리 음악의 성립과 발전', '민간에서 우리 음악'으로 이뤄졌다.

 국립중앙박물관 김영나(60) 관장은 "악기는 신과 대화하는 통로, 신성을 담는 그릇이다. 엄숙한 제사, 흥겨운 축제에서 현장분위기를 완성하는 매우 중요한 매개체"라면서 "심장을 뛰게 하는 원동력은 결국 우리 음악에서 찾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의 유형 문화 유산의 보고인 두 기관이 함께 기획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 박일훈(65) 원장은 "지난해 8월부터 실무협의를 거쳐 전시에 이르게 됐다"며 "국악원의 보물급 악보, 유물들을 모았다. 국악에 관계하는 악보, 악기, 그림을 가지고 전시회를 갖는 것은 한국에서 처음이다. 굉장히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 신창동 출토 악기, 백제금동대향로, 백제 5악기 중 하나인 현악기 완함, 장구의 효시인 요구 등을 복원해 전시했다. 신창동 출토 악기는 현재까지 확인된 최초의 현악기다. 문헌기록으로 남아있는 삼한의 현악기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몸통이 세로로 잘라져 절반 정도 남아있는 상태다. 전체적으로 악기 형태를 복원하면 10개의 구멍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돼 모두 10개의 줄이 달린 현악기다.

 국립국악원이 복원한 백제금동대향로는 악사 5명이 각각 하나의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관악기 2점과 현악기 2점, 타악기 1점으로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고 있는 듯하다. 악사들 위에는 봉황이 위치하며 아래에는 다양한 인물들과 호랑이, 물고기 등 동물, 나무, 산 등이 묘사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세종(1397~1450)은 음높이의 기준이 되는 율관과 함께 편종, 편경의 국내생산과 향악기를 만들며 자주문화를 꽃피우려 힘썼다. 세종이 리듬이 다양한 우리 음악의 특징을 살려 음의 시가(길이)를 기보할 수 있도록 고안한 동양 최초의 유량악보인 정간보 역시 그 중 하나다. 조선 최초의 실용 음악 이론서인 악학궤범도 선보인다. 9권3책으로 구성된 악학궤범은 예악 정치를 실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전적 중의 하나로 여겨져 성종, 효종, 영조 등 여러 왕에 의해 복간됐다.

 실물 거문고와 거문고 악보 등도 볼 수 있다. 김일손(1464~1498)의 탁영금(보물 제957호), 이형상(1653~1733)의 병와금(중요민속자료 제119호) 등 거문고, 보물로 지정된 조선 최초의 거문고 악보가 전시된다. 유흥원의 거문고 악보, 거문고의 달인 김성기(?~?)의 악보 등도 볼 수 있다. 연주자의 마음가짐, 가치관, 거문고를 얻게 된 경위 등을 거문고의 앞뒤판에 새겨 전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견된 가야금 악보 중 가장 오래된 졸장만록도 선보인다. 전해 내려오는 고악보는 대개 거문고 악보로 가야금 악보는 매우 드물어 가야금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선비가 즐겨 연주하던 거문고와 달리 가야금은 남성이 향유하거나 직접 연주하는 경우가 드물다.

 조선 초기 문인화가인 김홍도(1745~?)가 그린 '무동(舞童)'에서는 삼현육각(三絃六角) 편성도 볼 수 있다. 무동이 피리 2명, 대금 1명, 해금 1명, 장구 1명, 북 1명으로 구성된 악대의 반주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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