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6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소리에서 음악으로', '우리 음악의 성립과 발전', '민간에서 우리 음악'으로 이뤄졌다.
국립중앙박물관 김영나(60) 관장은 "악기는 신과 대화하는 통로, 신성을 담는 그릇이다. 엄숙한 제사, 흥겨운 축제에서 현장분위기를 완성하는 매우 중요한 매개체"라면서 "심장을 뛰게 하는 원동력은 결국 우리 음악에서 찾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의 유형 문화 유산의 보고인 두 기관이 함께 기획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광주 신창동 출토 악기, 백제금동대향로, 백제 5악기 중 하나인 현악기 완함, 장구의 효시인 요구 등을 복원해 전시했다. 신창동 출토 악기는 현재까지 확인된 최초의 현악기다. 문헌기록으로 남아있는 삼한의 현악기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몸통이 세로로 잘라져 절반 정도 남아있는 상태다. 전체적으로 악기 형태를 복원하면 10개의 구멍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돼 모두 10개의 줄이 달린 현악기다.
세종(1397~1450)은 음높이의 기준이 되는 율관과 함께 편종, 편경의 국내생산과 향악기를 만들며 자주문화를 꽃피우려 힘썼다. 세종이 리듬이 다양한 우리 음악의 특징을 살려 음의 시가(길이)를 기보할 수 있도록 고안한 동양 최초의 유량악보인 정간보 역시 그 중 하나다. 조선 최초의 실용 음악 이론서인 악학궤범도 선보인다. 9권3책으로 구성된 악학궤범은 예악 정치를 실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전적 중의 하나로 여겨져 성종, 효종, 영조 등 여러 왕에 의해 복간됐다.
현재까지 발견된 가야금 악보 중 가장 오래된 졸장만록도 선보인다. 전해 내려오는 고악보는 대개 거문고 악보로 가야금 악보는 매우 드물어 가야금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선비가 즐겨 연주하던 거문고와 달리 가야금은 남성이 향유하거나 직접 연주하는 경우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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