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완성차 업계 연비경쟁 '가속화'

기사등록 2011/03/01 08:00:00 최종수정 2016/12/27 21:47:15
【서울=뉴시스】정병준 기자 = 기아자동차는 14일부터 고성능 GDI 엔진을 탑재하고 스타일과 편의사양을 한층 강화시킨 '더 프리스티지 K7'을 시판한다고 13일 밝혔다.  '더 프리스티지 K7'은 가솔린 직분사 엔진인 쎄타II 2.4 GDI엔진과 람다II 3.0 GDI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은 각각 201ps, 270ps, 최대토크는 25.5㎏·m, 31.6㎏·m를 확보했다. 연비는 12.8㎞/ℓ, 11.6㎞/ℓ다.  가격은 ▲2.4 GDI가 2980~3180만원 ▲3.0 GDI 모델이 3390~3870만원이다(사진=기아자동차 제공)./ photo@newsis.com
연비 성능 높인 車 출시 '봇물'‥부품업계도 친환경

【서울=뉴시스】김훈기 기자 = 최근 리비아 사태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주유소들의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는 지난달 27일 휘발유값이 ℓ당 2138원까지 치솟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처럼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자 유가 급등에 직격탄을 맞는 자동차업계 등에서 덩달아 연비절감 효과를 내세운 신차 경쟁이 치열하다. 차량부품 업체들도 각종 연비 향상을 돕는 친환경 용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기름기 뺀 차체로 승부수

 연비를 좋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차체 무게를 줄이는 것이다. 기름기 가득한 몸으로는 거동이 불편한 것은 만고의 진리. 완성차 업체들의 기술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도 차체 중량을 줄이는 것이다.

 차량 중량을 10% 줄이면 5% 전후의 연비향상 효과가 있어 경제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서 핵심은 엔진무게를 줄이거나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 차대를 만드는 것.

 대표적인 자동차가 최근 새롭게 출시된 쌍용차의 '코란도C'다. 프레임 방식에서 모노코크(차체 프레임 일체형)로 전환해 무게를 줄여 연비가 크게 좋아졌다.

 실제로 구형(2005년 모델)의 공차 중량이 1760~1915㎏인 반면 신형 코란도C는 1570~1645㎏으로 190~270㎏가량 차이진다. 사람으로 치면 3~4명(몸무게 65㎏ 기준) 무게를 덜어낸 것이다.

 덕분에 같은 디젤이지만 연비도 이전 모델이 9.0~11.8㎞/ℓ인 반면 신형은 14.6~17.6㎞/ℓ로 대폭 증가했다.

 GDI(고압 직분사) 엔진도 최근 늘고 있다. 대략 8~10% 연비향상 효과가 있어서 GDI 엔진을 탑재한 차량들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현대차의 쏘나타 2.4와 신형 아반떼, 엑센트, 기아차 포르테, K5, GM대우의 알페온 등이 대표적이다.

 기아차는 얼마 전 고성능 GDI 엔진을 탑재한 '더 프레스티지 K7(사진)'을 출시하고 뜨거운 연비 전쟁에 가세했다. 현대차 역시 최근 8단 자동변속기에 GDI엔진을 얹은 2012년형 에쿠스와 제네시스를 내놓으며 대형차 시장 선두 굳히기에 여념이 없다.

 GDI는 휘발유를 엔진 실린더 안에 직접 분사하는 것을 말한다. 디젤엔진처럼 고온, 고압으로 공기를 압축한 다음 여기에 연료를 분사해 자연 발화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최종 발화시점에 공기 비율이 매우 높아 엔진 출력이나 연비효율이 좋다. 연료를 태울 때 공기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불완전 연소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도 적다. 높은 출력에도 유해 가스가 적게 나온다는 말이다.

 최근에는 정차 시 엔진이 스스로 꺼져 공회전을 막는 장치나 급출발, 급가속 시 경고등으로 이를 운전자에게 알리는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 등 연료비 절감을 돕는 기술도 확대 적용되고 있다. 대부분 수입차들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것들이 국산차에도 쓰이기 시작한 것이다.

 얼마 전 출시된 기아차의 '포르테 에코플러스'는 이런 공회전 제한 기능인 'ISG(Idle Stop & Go) 시스템'을 적용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ISG 시스템'은 정차 중에는 엔진을 일시 정지시키고 출발 시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도록 하는 연료절감 장치다. 현재 폭스바겐, 푸조, 포드 등 글로벌 브랜드의 친환경차에 적용되는 '스톱&스타트' 기술과 동일한 방식이다.

 기아차는 이를 통해 기존 차량보다 6.1% 향상된 ℓ당 17.5㎞(자동변속기 기준) 수준으로 연비를 끌어올렸다. 

 ◇타이어 등 부품업계도 '에코(Eco)' 경쟁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도 연비향상을 돕기 위한 보이지 않는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움직임이 있었지만 몇 년 새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친환경 기능성 타이어부터 엔진 출력향상을 돕는 다양한 용품이 출시되고 있다.

 타이어의 경우 신소재를 적용해 마찰력을 줄여 연비를 높인 기능성 제품이 대세다. 회전 성능을 높여 바퀴와 노면 사이 저항력을 줄여 연비를 향상시키는 것이 기본원리다. 대표적인 제품이 한국타이어의 '앙프랑'과 금호타이어의 '에코윙' 등이다.

 엔진의 윤활성능을 높여 출력을 높이는 것도 기름값을 줄이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미세한 불순물이 포함돼 엔진 성능저하를 일으키기 쉬운 일반 광유계 엔진오일보다 합성 엔진오일이 성능과 연비를 5~20% 가량 개선해 준다는 게 알려지면서 최근 합성유들이 경쟁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엔진 내부의 손상된 부위를 복원시켜 출력과 연비, 소음까지 개선시키는 엔진치료 제품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엔진 복원을 통해 5%의 연비 향상과 35%의 오일 소모량을 감소시켜 유지비 절감은 물론 친환경성도 높은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아디놀의 '에코라이트'와 나노기술의 '나노닥터'다.   

 이 외에도 최근 출시된 기능성 에어필터와 오일필터, 휘발유 차량의 효율적 엔진연소를 돕는 점화 플러그도 엔진 출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제품이 나오고 있다.

 윤주안 티앤티모터스 이사는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연비절감 효과를 꼼꼼히 따지고 친환경 자동차와 부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며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런 현상은 더욱 더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o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