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실천하는 지성'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 별세

기사등록 2010/12/05 11:04:09 최종수정 2017/01/11 12:55:46
【서울=뉴시스】배민욱 조현아 기자 = '실천하는 지성'으로 불려 온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가 5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리 전 교수는 이날 0시40분께 서울 면목동 녹색병원에 숨을 거뒀다. 2000년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지병인 간경화로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1929년 평안북도 삭주에서 태어난 리 전 교수는 1957년 합동통신에 들어가 외신부 기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박정희 정권 시절 조선일보와 이후 한겨레신문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그는 해직과 복직을 반복했다.

 유엔의 남북한 동시 초청을 기사화해 1964년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풀려난 그는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에도 신군부의 압력으로 인해 1976년부터 4년 간 교수직을 박탈당하는 등 수난을 겪어야 했다.

 이후 1977년에는 저서 '8억인과의 대화'에서 중국인을 미화했다는 이유로, 1989년에는 한겨레 신문의 방북취재를 기획했다는 이유로 다시 국가보안법에 의해 수년간 옥살이를 해야 했다.

 '실천하는 지성', '행동하는 지성인' 등으로 불렸던 리 전 교수는 남북분단과 민족 문제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깊은 고민으로 많은 저술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전환시대의 논리', '우상과 이성', '역정', '자유인, 자유인',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등 다수의 저서를 펴내는 등 우리사회 진보세력의 내실을 다지고 발전시키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윤영자씨와 아들 건일·건석씨, 딸 미정씨를 두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특1호실(02-2227-7550)에 마련됐다.

 입관은 6일 오전 11시, 발인은 8일 오전 6시에 거행된다. 이후 수원 연화장(031-218-6500)에서 화장식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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