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용산역세권, 삼성물산 '철수'...코레일 '새판짜기'
기사등록 2010/08/31 16:38:16
최종수정 2017/01/11 12:24:38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자금조달 문제를 둘러싼 출자사간의 갈등으로 난항을 겪어 왔던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 개발사업에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사업을 실질적으로 추진해 오던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의 경영권을 갖고 있던 삼성물산이 코레일과 재무적투자자(FI)들의 요구대로 지분양도를 결정한 것.
코레일은 외부 건설투자자(CI)들의 참여를 유도해 새 판을 짜고 9500억원 규모의 건설사 지급보증으로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정상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지급보증 부담까지 안아야 하는 상황에서 새 CI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삼성물산은 31일 "용산역세권개발 구조개편과 관련된 코레일 및 롯데관광개발 등 드림허브 대주주사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며 "용산역세권개발 보유 주식 45.1%를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에 양도하고 삼성물산 추천이사 사임, 파견 인원 철수 등의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30개 출자사들의 페이퍼 컴퍼니인 드림허브PFV는 이사회를 열고 삼성물산의 용산역세권개발의 경영권 반납을 요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사업 시행사인 페이퍼 컴퍼니(종이회사)인 드림허브PFV의 위탁을 받아 사업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산관리위탁회사다. 삼성물산이 45.1%, 코레일이 29.9%, 롯데관광개발이 25%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결정으로 드림허브PFV 지분 6.4%(시공권 5400억원)만 보유한 단순 건설출자사가 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과 관련한 의사결정에서는 배제된다.
삼성물산은 경영권 반납 이유에 대해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자금조달이 극도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건설투자자만의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대주주사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그동안 프로젝트 주관사로서 사업성 타령만 해왔다"며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어느 정도 예상한 수순이며 여론과 시장의 분위기를 감안해 결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레일은 AMC의 전면적 구조개편을 실시하고 삼성물산이 내놓은 지분을 이용해 외부 건설투자자들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13일 새로운 건설투자자 모집공고를 내고 16일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코레일은 새 CI 영업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4조5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을 매입해 유동성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얼마든지 새 투자자를 찾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코레일의 바람처럼 외부 CI 영입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지급보증이 고스란히 부채로 잡힐 수 있는데다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성 자체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용산역세권 사업에 대해 '폭탄 돌리기'라는 표현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좋다고 뛰어들 건설사가 어디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기존 CI들의 지급보증 동의 여부도 미지수다. 코레일은 삼성물산이 사업에서 물러나면 그동안 지급보증에 반대해 오던 나머지 16개 건설투자자들의 태도도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기존 CI에게는 시공물량의 20%만 배분하고 나머지 80%는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CI에게 지급보증 비율대로 할당키로 한 상태다.
하지만 CI들은 여전히 부동산개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사에게만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것은 불합리한 처사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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