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아이즈]뜨거운 국내 車시장 '출시 봇물' 준대형차 4파전 치열

기사등록 2010/08/31 08:59:30 최종수정 2017/01/11 12:24:25
【서울=뉴시스】김훈기 기자 = 그동안 기아차 K7의 위세에 눌려 잠잠했던 국내 준대형차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GM대우가 내달 알페온을 출시하며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밀었고, 현대차도 신형 그랜저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준대형차 시장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게 되는 셈이다.

 바야흐로 국산 자동차 시장의 무게중심이 준대형 세단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그랜저의 독주에 강력한 제동을 걸며 등장한 기아차 K7과 르노삼성 SM7의 선전으로 3파전이 형성됐고, 내달 GM대우의 준대형 ‘알페온’이 합세하면서 준대형차 시장에 4파전이 시작됐다.

 국내 준대형 시장은 K7의 초강세 속에 현대차 그랜저와 르노삼성차의 SM7, GM대우 베리타스가 뒤를 따르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K7은 2만8368대로 준대형차 부분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차 그랜저는 2만2209대로 2위, 르노삼성 SM7이 8353대, GM대우 베리타스 541대였다.

 ◇GM대우 알페온 “기다려 K7!”

 K7의 수성 여부를 미리 점쳐볼 수 있는 것은 9월 출시되는 GM대우의 알페온이다. 이미 가격대가 공개되며 변수로 등장했다. GM대우는 알페온에 거는 기대가 크다. 베리타스가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고, 이전 모델인 스테이츠맨도 초라한 뒷모습을 남기며 퇴장했기 때문이다.

 알페온은 GM 고급 브랜드인 ‘뷰익’의 라크로스를 국내 취향에 맞춰 손봐 들여온 모델이다. 사실상 미국산 차량인 셈인데 중국에서는 지난해 10만 대 가량 팔렸다. 차는 3.0모델과 2.4모델 등 두 가지로 출시된다. 각각 9월과 10월에 선보인다.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힘이 강력한 것이 특징이다. 263마력의 강력한 힘에 6단 자동변속기를 물렸다.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지난 4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알페온을 최초로 공개하며 “올해 하반기 알페온이 국내에 출시되면 준대형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가격은 2.4모델이 3040~3480만 원, 3.0 모델은 3662~3895만 원이다.

 ◇준대형 군주 K7 “장기 집권 간다”

 현재 시장을 호령하는 기아차 ‘K7’은 형뻘인 현대차 그랜저의 장기 집권 체제를 일거에 무너뜨린 장본인이다. 형제 간 간섭현상을 일으키며 현대차의 고민을 깊게 만든 여러 차량 중 한 대다. 

 K7은 ‘빛과 선의 조화’를 추구해 물리지 않는 디자인을 보여준다. 날렵한 차체라인으로 품격과 고급스러움을 더한 절제된 세련미가 오히려 돋보이는 차량이다. 여기에 역동적인 강인함과 균형감을 덧붙여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력인 2.7 모델의 MPI 엔진은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26.0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연비는 리터당 11.0㎞. 운전석과 동승석 등 최대 8개의 에어백을 장착할 수 있다. 가격은 ▲VG240 2880만~3110만 원 ▲VG270 3100만~3800만 원 ▲VG350 3870만~4130만 원이다.  

 ◇르노삼성 SM7·현대차 신형 그랜저 “권토중래”

 지난 7월 2011년형 SM7을 선보인 르노삼성은 풀 체인지 모델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라바 그레이’ 색상을 추가하고 최고급 가죽시트와 고광택 특수도장 휠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8월 중 2011년형을 구입하면 가죽시트 패키지를 제공하거나 70만 원을 할인해 준다. 가격은 ▲2.3 가솔린 2750만~3270만 원 ▲3.5 가솔린 3760만 원이다.

 내년에는 뉴 SM7 출시가 예고돼 있어 국산 준대형차 시장이 더욱 치열한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도 이르면 오는 10월께 신형 그랜저를 선보인다. K7에게 준대형 1위 자리를 내준 만큼 이번 신형 그랜저는 새 모습으로 재무장해 시장을 다시 호령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신형 그랜저는 주력 모델의 배기량을 기존 2.7에서 3.0으로 올렸다. 또 직분사 엔진을 도입해 힘과 연비를 높인다. 여기다 기존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 대형차급에 쓰인 다양한 고급 사양들도 적용해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판매되는 2010 더 럭셔리 그랜저의 가격은 ▲Q240 2713만~2891만 원 ▲Q270 3000만~3648만 원 ▲L330 3592만~4018만 원이다.  

 그동안 다양한 차량이 등장하지 않아 선택폭이 좁았던 국산 준대형차 시장에 오랜만에 다양한 차종들이 경쟁을 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경쟁이 가져온 가격인하나 다양한 선택사양 등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택 폭이 넓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요모조모 잘 따지고 비교해 봐야 자신에게 꼭 맞는 차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9월이 되면 해외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알페온이 국내 시장에 첫 발을 들여놓는다. 바짝 긴장한 경쟁사들은 알페온의 성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10월 신형 그랜저 출시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 하고 있고, K7은 왕좌를 지키기 위해 2011년 모델을 내놓고 있다. 르노삼성도 풀 체인지 모델에 이어 내년 뉴SM7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자존심을 건 국내 완성차 업계의 한 판 승부가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들이 준대형차급을 놓고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동급 수입차들과 경합도 피할 수 없게 된 만큼 여느 때보다 피나는 경쟁이 펼쳐지게 됐다”고 말했다.

 bom@newsis.com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192호(9월6일자)에 실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