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경찰 "박용하, 스트레스로 인한 충동적 자살 추정"
기사등록 2010/06/30 16:36:13
최종수정 2017/01/11 12:06:31
【서울=뉴시스】정리/신정원 기자 = 경찰은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된 탤런트 박용하(33)의 사망 원인에 대해 "부친의 암 투병과 사업 활동, 연애 활동 등을 병행하는데 따른 스트레스로 술을 마시고 충동적으로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경찰서 곽정기 형사과장은 이날 오후 강남경찰서에서 박용하의 사망 경위 조사와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우울증 등 건강상의 문제가 없었고 유서나 비망록 등 자살 동기를 추정할 유류품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곽 형사과장은 "다만 평소 힘든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2~3일 전 지인들에게 '일도 힘들고 이 생활도 너무 힘들다. 생각이 좀 정리되면 다시 얘기 좀 하자'는 등 심경을 고백했다"며 박용하가 심적인 고통을 받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곽 형사과장과의 일문일답.
-사망 전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은.
"사망 전날 함께 사업을 구상 중이던 안모씨와 매니저를 만나 술을 마신 뒤 다음날 새벽 0시25분께 귀가해 아버지를 만났다. 박용하가 마지막으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시각은 0시25분이고, 이후 새벽 1시9분과 35분에 수신된 문자에는 답장을 하지 않았다."
-술은 얼마만큼 마셨나.
"사망 전 행적을 보면 안씨와 마지막으로 만난 것으로 추정하는데, 안씨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박용하의 아버지에게 물어본 결과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점이 있나.
"경제적으로 특별히 힘들었던 점은 없는 걸로 조사됐다. 기획사와 어머니에게 확인했다."
-빚도 없고 우울증 병력도 없는 것인가.
"그렇다. 우울증으로 치료 받은 적도 없다."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은.
"박용하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확인하니 문자메시지는 남겨놨는데 통화 내역은 전부 삭제한 상태였다. 특별히 조회하지 않으면 구체적으로 누구와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는지 알 수 없다. 통화 내역은 전부 삭제했더라."
-수면제는 얼마나 복용해 온 것인가.
"일반인들이 잠이 안 올 때 수면제를 복용하는 정도라고 진술 받았다. 건강을 해칠 정도로 복용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복용 기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수신 된 문자메시지에 대해 답장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내용을 확인하기는 했던 것인가.
"좀 애매하다. 사망 추정 시간은 새벽 4시에서 새벽 5시30분 사이다. 잠을 자느라 그랬는지, 봤는지 알 수가 없다."
-기획사 이외에 구상 중이던 사업은 무엇인가.
"박용하가 일본에서 유명한 한류 스타지 않는가. 그래서 명동에서 일본 관광객들을 상대로 음식점을 하나 내려고 구상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용하의 다음 일정은 무엇이었나.
"일본 콘서트를 위해 내일 출국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일기나 평소 생각을 정리한 글도 없었나.
"방 안을 면밀하게 수색했지만 유서나 비망록으로 볼 만한 자료는 없었다. 컴퓨터 노트북에도 그런 내용은 없었다."
-사망 당시 복장은.
"안한 복장이었다."
-유족들의 상태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효심이 지극했던 외아들을 잃었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 한다."
jwsh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