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고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에 승선한 안정환은 미국전 동점골, 이탈리아와의 16강전 골든골을 터뜨리며 한국 최고의 킬러로 떠올랐다.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골을 성공시킨 뒤에는 아내 이혜원씨에게 보내는 '반지 키스 세레모니'로 '반지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4년 뒤인 2006년 안정환은 독일월드컵 첫 경기였던 토고전에 출전, 1-1 동점 상황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다시 스타덤에 올랐다.
남아공월드컵을 앞둔 시기, 안정환은 어느덧 30대 중반의 베테랑 선수로 체력과 스피드 면에서 후배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본선에서 드러낸 킬러 감각과 노련함을 앞세워 허정무호에 승선했고, 23명의 최종명단까지 합류해 생애 세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지난 그리스전에서는 박주영(25. AS모나코), 염기훈(27. 수원), 이승렬(21. 서울) 등 젊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했다.
안정환은 "월드컵이나 대표팀이나 이번이 마지막이다. 누가 봐도 명백한 사실"이라며 이번 남아공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안정환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팀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생각이다. 이제부터 진짜 경기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하며 마지막 힘을 발휘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물론 나도 뛰고 싶다. 언제든지 뛸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안정환은 "하지만 욕심을 내기보다 출전여부에 상관없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는 속마음을 드러냈다.
안정환은 "후배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것이 당연하다. 섭섭한 마음은 전혀 없고 이런 현상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보기 좋다"며 "예전에 내가 보던 선배들은 다가가기 어려운 상대였다. 나는 편한 선배가 되고 싶어서 먼저 농담도 걸고 장난도 치고 그런다"고 웃어보이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 그리스전에서 득점에 성공, 자신의 본선 골 기록(3골)과 어깨를 나란히 한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기록을 깰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확률적으로 깨질 것 같은데"라고 웃어보인 뒤, "(박)지성이가 깬다면 기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종일관 편안하게 웃어보인 안정환은 지난 독일월드컵에서 1승을 거두고도 16강에 오르지 못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2006년에도 1승1무를 하고 당연히 올라간다고 생각했다가 마지막 경기에서 패했다"고 회상한 안정환은 "과거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선수들 모두 절대 방심하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모두 굉장히 어려운 상대"라며 선수단 전체의 집중력을 간접적으로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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