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국 집값 13개월만에 상승세 마감

기사등록 2010/06/02 15:11:47 최종수정 2017/01/11 11:57:21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지난달 전국의 주택매매가격이 수도권의 하락세 심화로 13개월만에 상승세를 마감했다.

 2일 KB국민은행연구소에 따르면 5월 전국 주택매매가격(아파트·단독·연립주택) 상승률은 13개월간의 상승세를 접고 전월대비 보합세(0%)로 전환됐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금융규제 강화로 관망세가 이어진 가운데 최근 주택가격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매수세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주택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2% 떨어지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부동산 침체에 대한 우려와 보금자리주택 및 시프트 공급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북지역 14개구(-0.2%)는 은평구를 제외한 전 지역이 하락 또는 보합세를 보이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노원구(-0.5%)는 인근 남양주 진접지구 및 양주 고읍지구에서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지난달에 이어 강북지역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를 보였다. 성북구도 5월 미아 뉴타운과 6월 길음 뉴타운 등 입주예정 물량이 증가, 급매물이 적체되면서 전월대비 0.3% 떨어졌다.

 강남지역 11개구(-0.3%)에서도 관악구 외의 모든 지역이 하락 또는 보합세를 기록햇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동구(-0.7%)는 6월 공급예정인 강일2지구 장기전세주택(1272가구)과 보금자리주택 등의 영향으로 매수 관망세가 심화되며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강남구는 개포, 은마 등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하락 영향으로 0.5% 하락했다.

 경기 지역의 주택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4%를 기록했다. 과천(-1.5%), 광명(-1.2%), 고양(-0.8%)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과천은 재건축 용적률 하향 조정 발표로 재건축 추진 단지들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광명은 신규 입주물량이 과도한 상태에서 광명·시흥 지구의 3차 보금자리주택 지정·고시 영향이 더해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보금자리주택 3차지구로 구월지구가 선정된 인천도 -0.2%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특히 분양물량이 과도한 계양구(-0.5%)와 중구(-0.4%)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의 집값 하락세와는 반대로 지방 광역시는 부산(0.9%)과 대전(0.5%)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산은 기장군(1.6%)이 신고리 원전, 장안산단 개발 등으로 근로자 유입이 늘면서 주택수요가 증가했다. 북구(1.5%)는 화명주공재건축 및 만덕동 주거환경개선지역, 구포동 재개발지역 지정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

 한편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가의 상승률이 0.1%로 상승폭이 3개월 연속 축소됐다.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은 모두 보합세로 돌아섰다.

 주택규모별로는 전국에서 대형(-0.2%)은 하락, 중형은 보합으로 전환됐다. 소형은 0.1% 올랐다. 서울에서는 대형(-0.4%)과 중형(-0.3%), 소형(-0.2%)이 모두 전월대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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