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김연아 금메달'···삼성·현대차 광고효과 '대박'

기사등록 2010/02/26 17:18:32 최종수정 2017/01/11 11:23:04
【서울=뉴시스】김훈기 김정남 기자 = 피겨 퀸 김연아가 국내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자 후원 기업들이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유무형의 엄청난 광고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미 김연아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관계자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번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연아는 마케팅 전문가들 사이에서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란 칭호를 얻고 있다. 이번 금메달로 국내 산업계의 판도를 흔들만한 위력까지 얻게 됐다는게 중론이다.

 ◇삼성 에어컨, 김연아 광고 후 판매경쟁력 '24%P↑'

 그 중 '김연아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리는 기업이 삼성전자다. 김연아는 삼성전자 에어컨 '하우젠'과 스마트폰 'T옴니아2'의 모델이다.

 삼성전자가 자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하우젠 광고에 김연아가 출연하기 전 판매 경쟁력이 경쟁사 대비 66%에 그쳤던 데 반해, 출연 이후에는 90%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에어컨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문강호 전무는 "김연아의 완벽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삼성전자 하우젠과 일치한다"며 "이번 금메달로 광고효과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아가 삼성 에어컨 사업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을 맞아 하우젠 광고에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함께 출연시켰다. 올림픽을 통해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은 것이다.

 특이한 것은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들의 상업적인 광고활동을 금지하는 IOC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김연아의 삼성전자 광고는 올림픽 기간에도 볼 수 있다는 점. 삼성전자가 IOC의 공식파트너인 까닭에 예외규정이 적용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마케팅 노하우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김연아의 금메달 소식 직후부터 신문과 방송에 금메달 축하광고를 게재하기 시작했다. 향후 김연아 관련 이벤트 계획도 풍성하게 세워 놨다.

 때문에 삼성전자 일각에서는 "'김연아 금메달 효과'를 계기로 하우젠 에어컨이 LG전자의 휘센 에어컨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설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김연아 효과'에 에어컨 시장 1위인 LG전자도 크게 긴장하는 눈치다. 박경준 LG전자 한국지역본부장은 "지난해 김연아 광고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올림픽 금메달 획득으로 새로운 부응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경계했다.

 ◇현대차, "투자대비 몇 배 이상 효과"

 김연아로 인해 현대차 역시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김연아의 금메달 획득 소식이 전해진 26일 현대차는 온 국민과 함께 금메달 소식에 기뻐하면서 내심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김연아를 공식 후원하는 현대차로서는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유무형의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됐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상상 이상의 효과를 봤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김연아 효과'가 메가톤급 파워를 발휘했다는 것이다.

 광고 모델로 김연아를 등장시킨 현대차는 투자대비 몇 배 이상의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미 올림픽 중계가 이어지는 동안 김연아가 지난해 9월 출시된 '투싼ix'와 함께 등장하는 '최고가 되는 길'이라는 주제의 캠페인성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광고 외에도 김연아의 올림픽 참가를 지원하기 위해 캐나다 현지에서 대형 SUV '베라크루즈'를 제공했다. 김연아가 이동할 때마다 베라크루즈를 이용하고 있어 현지에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피겨 쇼트 프로그램이 있던 날에는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추첨으로 김연아의 사인이 새겨진 스케이트화를 증정하는 '1등 기원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벤쿠버 올림픽 응원단 20명을 선정해 김연아의 경기를 현지에서 관람하며 응원하도록 돕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견디기 힘든 중압감을 이겨내고 온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현대차 역시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획득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유무형의 혜택을 입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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