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공무원, 유화선 파주시장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
기사등록 2010/02/18 22:40:46
최종수정 2017/01/11 11:20:06
【파주=뉴시스】박신웅 기자=유화선 파주시장이 막말 파문에 휩싸였다.
18일 파주시와 행정동우회 등에 따르면 지난 달 15일 유화선 시장이 확대간부회의 중 "선거로 인해 공무원들이 내 편 네편으로 나눠 부작용이 많다"면서 "직원들은 일체 선거에 개입하지도 관심도 갖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유 시장은 "전직 공무원들이 선거 때만 되면 '배냇병신'처럼 설쳐대는 사람이 있는데 모양새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일반 시민들의 평가"라면서 "선거에 조금이라도 관여한다는 소문이 들리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유 시장이 언급한 '배냇병신'이라는 말이 시 홈페이지 '공무원들이 해야 할 일, 해서는 안 될 일들'이라는 코너를 통해 전문이 게재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이 글을 접한 전직 공무원들의 모임인 파주시 행정동우회는 '자신들에 대한 비하 발언'이라며 지난 11일 오전 긴급 회장단 회의를 소집했으며 A회장이 유 시장을 만나 '인터넷에 공개 사과문을 게재하겠다'는 확답을 받고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유 시장이 인터넷에 공개 사과를 하지 않자 이에 반발한 회원들 중 지난 12일 전직공무원 B씨가 국가인권위원회 현병철 위원장에게 직접 글을 보내 유 시장을 인권침해 공무원으로 제소해 파장이 일고 있다.
파주시 공무원으로 30여년을 근무하다 계장으로 퇴임한 B씨는 현 위원장에게 보낸 글을 통해 자신을 1999년 퇴직한 파주시 공무원이라고 소개하며 "유화선 시장이 전직 공무원들을 '배냇병신' 짓으로 매도하며 선배들을 욕되게 하고 있으며 특히 장애인들은 '병신'이라는 용어에 대해서 인격적 수모와 모멸감이 정상인들이 느끼지 못하는 어느 말보다 가슴 아픈 어휘로 받아 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B씨는 "최고 학부, 최고 학교, 최고의 직업 CEO 출신의 지도자 입에서 전직 공무원 선배들을 병신 취급하고 있음은 평소에 유 시장이 파주 시민을 얼마나 얕보고 비하했는지, 그 내면 됨됨이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작태"라며 유 시장을 비난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급기야 유 시장은 18일 시 홈페이지를 통해 '선거판에 얼쩡댄다는 소리조차 들어서는 안 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당시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유 시장은 "지난달 1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지시한 내용은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하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한 내용이다"며 "그러나 극히 일부 전직 공무원들이‘배냇병신’이란 특정 단어를 끄집어 내 왈가왈부하고 있는데 이는‘고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나쁜 버릇’이라는 은유적 표현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또 유 시장은 "일부 전직 공무원들이 특정 단어를 놓고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라는 게 하나의 세론이고 '배냇병신 짓을 안 했다면 그만'이라는 사람이 대부분이다"며 "일부 전직공무원들이 이 같은 사실을 모르지도 않을 텐데, 또 다른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치졸한 선거 전술로 시장인 자신의 불출마를 유도하기 위한 것도 포함돼 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시장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한 전직공무원 B씨는 조만간 추가로 유 시장에게 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공개서한을 보낼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parks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