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자로 '라팍' 돌아온 이승엽 "KS서 토종 원투펀치 활약하는 날 오길"[KS]

기사등록 2026/11/06 19:16:46

'국민타자'이자 '삼성 레전드' 이승엽, KS 3차전 시구

삼성 향해 "강팀으로 성장…구자욱은 진짜 라이온킹"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6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 앞서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시구하고 있다. 2026.11.06. lmy@newsis.com

[대구=뉴시스]문채현 기자 = '국민타자' 이승엽이 시구자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돌아왔다. 그는 외국인 투수들이 주도하는 가을 무대에서 국내 투수들이 양 팀의 원투펀치로 맞서는 날을 고대했다.

이승엽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2026 신한 쏠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 시구를 맡았다.

삼성의 영구결번 36번의 주인공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국민타자 이승엽은 이날 시구로 오랜만에 대구 팬들과 만났다.

시구 후 취재진을 만난 그는 "긴장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긴장됐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며 "연습 없이 오랜만에 던졌는데 다행히 스트라이크가 들어갔다"고 미소 지었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눈에 띈 선수를 묻자 이승엽은 외국인 투수들의 존재감을 짚었다.

그는 "플레이오프(PO)와 KS를 보면서 외국인 선수들, 특히 투수들의 활약이 없으면 승리할 확률이 낮아진다고 느꼈다"며 "사실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하다. 우리 선수들이 기량을 발전시켜 KS 1차전부터 토종 선수들이 원투펀치로 나서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수원=뉴시스] 이영환 기자 = 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의 경기, 허구연 KBO 총재와 이승엽 전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6.11.03. 20hwan@newsis.com

수원에서 열린 KS 1차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본 이승엽은 삼성과 KT의 접전도 흥미롭게 돌아봤다.

그는 "1차전을 보면서 '야구는 참 모른다'는 말을 다시 떠올렸다. 8-0일 때는 일방적인 경기로 흘러가나 했는데 삼성이 8-7까지 따라갔다"며 "그런 모습이 있었기에 2차전에서 삼성이 적지에서 승리하고 1승 1패로 돌아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남은 두 팀은 리그 최고의 강팀이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최고의 플레이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야구팬들에게 감동을 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친정팀 삼성의 성장에는 흐뭇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삼성은 1990년대까지 만년 2위라는 말을 듣다가 2000년대 우승을 하고, 2010년대에는 왕조를 이뤘다. 이후 침체기도 있었지만 최근 몇 년간 박진만 감독이 잘 이끌고 있다"며 "팀이 단단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박 감독이 좋은 팀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 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 삼성 이승엽이 덕아웃으로 돌아오며 구자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7.07.28. park7691@newsis.com

함께 뛰었던 구자욱도 막내에서 주장으로 훌쩍 성장했다.

이에 이승엽은 "이제 진정한 라이온즈의 리더가 됐다. 두산 감독으로서 상대로 만났을 때도 계속 성장하는 것이 느껴졌다"며 "지금은 리더로서 팀을 이끄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준다. 이제 진짜 라이온킹은 구자욱이다. 내 생각보다 더 큰 선수가 됐다"고 칭찬했다.

삼성과 우승을 다투는 KT에 대해서는 "이강철 감독은 투수 운영을 잘하고 결단력이 좋다. 투수력도 워낙 좋다"며 "김상수, 허경민, 김현수 등 베테랑들은 경기 흐름과 수를 잘 안다. 안현민, 김민혁, 최원준 등도 허투루 볼 선수가 없다. 상대로 만나면 까다로운 팀"이라고 평가했다.

삼성과 맞붙은 KIA 타이거즈의 간판 김도영을 향한 기대도 컸다. 이승엽은 "일본에서도 김도영을 모르는 구단 스태프가 없을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며 "한국을 넘어 세계 야구를 대표할 선수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 지금보다 큰 무대에 나갈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문채현 기자 = 이승엽이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2026 신한 쏠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시구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1.06. dal@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자신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2023년 두산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승엽은 지난해 6월 자진 사퇴했다. 올해는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1군 타격코치로 일했고, 시즌을 마친 뒤 팀을 떠났다.

그는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잊지 않고 많은 분이 연락을 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바로 어느 팀에 소속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직접 경험해보니 부족한 점이 있었다. 그것을 더 채울 기회를 가져야 한다. 제가 좀 더 단단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요미우리에서 보낸 1년은 지도자로서 시야를 넓힌 시간이었다고도 전했다.

이승엽은 "코치 경험 없이 감독을 했고 일본에서 새롭게 코치로서 시작하면서 코치실의 분위기와 코치로서 해야 할 일, 조심해야 할 부분을 비로소 느꼈다"며 "감독을 하면서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 짧게나마 지내면서 '코치들에게 이런 어려움이 있구나'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먼 타국에서 좋아하는 팀과 함께한 1년 동안 많은 것을 깨우쳤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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