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2002년 한국과 수교 후 24년 만에 첫 정상 방한
李대통령 "동티모르 새 도약 과정서 든든한 동반자 될 것"
양국, 고위급 외교협의체 신설…지식재산·치안 협력체계 마련
오르타 "빛의혁명, 높은 평가 받아야…노벨평화상 후보 꼭 추천"
[서울=뉴시스]김경록 김지은 조재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경제·평화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오르타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고 그 성과를 언론에 함께 발표했다. 동티모르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새 회원국으로, 동티모르 정상의 공식 방한은 2002년 양국 수교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장에서 오르타 대통령에게 "한국과 동티모르는 독립과 평화,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함께 나눠온 각별한 친구"라며 "동티모르의 평화 유지와 재건을 위해 헌신했던 대한민국의 상록수군은 양국 간의 특별한 연대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중대한 위기 속에서 평화롭고 질서 있는 방식의 빛의 혁명을 통해 헌정 질서를 지켜냈다"며 "동티모르 국민 역시 오랜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대화와 화해를 통해 평화와 민주주의의 길을 열어 왔다"고 언급했다.
또한 "내년이 양국 수교 25주년"이라며 "동티모르가 새로운 도약을 이뤄가는 여정에서도 대한민국은 좋은 친구이자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부는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외교당국 간 고위급 정례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 간 지식재산 협력을 강화하고 초국가범죄 예방을 위한 공조망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기후변화협력협정과 파리협정 제6조 이행에 관한 양해각서의 조속한 체결을 추진하고, 녹색경제 분야에서도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동티모르 개발협력 사업을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무상원조 기본협정' 체결을 조속히 추진하고, 양국 정부 간 보다 원활한 교류·협력을 위해 '외교관·관용여권 사증면제협정' 체결도 추진하기로 했다.
1996년 평화적 독립운동을 주도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오르타 대통령은 "'빛의 혁명'은 매우 유의미하고 국제사회에서 당연히 높은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며 "빛의 혁명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적극 추대하겠다. 꼭 추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대통령께서는 과거 김대중 대통령을 노벨상 후보로 추천해서 김대중 대통령이 수상했다"며 "오르타 대통령께서 빛의 혁명을 이뤄낸 대한민국 국민을 추천해 주신다고 하니 실제로 수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생각이 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동티모르가 아세안의 일원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2029년 아세안 의장국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공식 방한한 오르타 대통령의 취향과 건강을 고려해 한국 자생 희귀식물 세밀화집과 에스프레소잔 세트, 홍삼을 선물했다. 에스프레소잔에는 한국 자생식물 문양이 수작업으로 그려져있으며, 홍삼에는 오르타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
오찬 메뉴로는 쌀을 주식으로 고기·생선·채소를 곁들여 먹는 양국의 공통된 식문화를 고려한 한상차림이 준비됐다. 양국 정상은 한우 갈비찜 등 한국의 제철 식재료로 만든 한식을 함께 하며 격의 없는 소통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완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양국은 이를 토대로 기존의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nockrok@newsis.com, kje1321@newsis.com, wande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