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벌 오피스 국가기념물 보존 포고령 서명

기사등록 2026/11/06 17:04:21 최종수정 2026/11/06 17:58:24

집무실·외곽 집무실·캐비넷 룸이 기념물 보존 대상

후임 대통령의 기념물 지정 취소 등 조치는 못막아

현 집무실, 루즈벨트 대통령 시절 현재 위치·형태 정해져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집무실과 캐비닛룸을 국가 기념물로 지정하라는 포고령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집무실이) 철거되거나, 파괴되거나, 개조되거나, 그 밖의 어떤 것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11.0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와 내각 회의실 등을 국가 기념물로 보존하는 내용의 포고령에 서명했다.

이는 3일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내주는 참패를 당한 후 트럼프 대통령이 취한 첫 공식 조치라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 서명한 뒤 “누구도 손대거나, 파괴하거나, 멍청한 사람들이 약간 다른 모양으로 뭔가를 짓기 위해 허물어뜨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후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포고령을 바꾸는 조치를 통해 트럼프가 금빛 장식으로 가득 채운 집무실을 재단장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전임자들의 국가 기념물 지정을 뒤집은 바 있다.

백악관과 그 부지는 국립공원관리청이 관리하는 대통령 공원의 일부로 연방 소유이며 이미 국가 사적지로 지정되어 있다.

그럼에도 집무실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역사적 건축물로서 별도의 지정과 보호 관리가 필요하다고 포고문은 밝혔다.

국가 기념물로 지정되는 곳은 집무실(110호), 외곽 집무실(106호 및 108호), 캐비넷 룸(내각 회의실)(105호) 등이다.

포고문에 따르면 내무부 장관은 국립공원관리청을 통해 기념물의 역사적 특성, 건축적 완전성 및 대통령직과의 연관성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기념물을 관리하도록 했다.

장관은 기념물의 구조적 및 중요한 건축적 특징의 보존을 우선시하는 관리 계획을 개발하고 시행해야 한다. 

장관은 기념물이나 그 필수 건축 요소를 실질적으로 변경하거나 철거하는 모든 조치에 앞서 서는 이를 문서화하고 대안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포고문의 어떠한 내용도 대통령이 기념물의 역사적 구조나 건축적 특징을 실질적으로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변경을 가하는 것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했다.

기념물을 재단장하거나, 비품을 선택하거나, 일반적인 운영 및 보안상의 변경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변경 사항에는 의회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요구 사항은 포고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만약 누가 오벌 오피스의 타원형은 이제 그만, 사각형으로 만들자라고 말한다면, 의회에 다시 가서 승인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자신이 개조한 백악관의 변화된 모습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 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새로운 감시를 준비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는 복귀 이후 집무실을 포함해 백악관의 여러 방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변경했다. 오벌 오피스 벽면에는 초상화, 독립선언문 사본, 그리고 금색 장식들을 가득 채웠다.

백악관 집무실은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 시절 현재의 서관 위치와 형태로 만들어졌다.

독특한 타원형 디자인은 실용적인 목적과 의례적인 목적을 모두 반영한 것이라고 포고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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