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만에 후보들 공동 선거운동…공화 강세 지역까지 조직 확대
주하원도 탈환했지만 주상원은 공화 다수…새 주정부 정책 추진 제약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 시간) 민주당이 3일 치러진 선거에서 주지사와 연방 상원의원 등 텍사스 전역을 하나의 선거구로 하는 공직 선거를 모두 휩쓸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1994년 이후 이 같은 주 전역 선거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민주당은 2002년 선거 이후 처음으로 주하원 다수당도 되찾았다.
민주당은 2024년 선거 패배 뒤 후보 영입에 나서 이번에는 텍사스에서 치러진 모든 주·연방 공직 선거에 후보를 냈다. 후보들이 선거 자원을 공유하며 주 전역에서 공동 선거운동을 벌인 것은 40여 년 만에 처음이었다. 당은 농촌 지역에서 투표구 단위로 활동하는 조직 책임자도 1000명 넘게 훈련했다.
이런 조직 재건의 계기는 2018년 연방 상원의원 선거였다.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베토 오루크 전 연방 하원의원은 텍사스의 254개 카운티를 모두 돌았지만 공화당 테드 크루즈 의원에게 3%포인트도 안 되는 차이로 패했다. 오루크 전 의원의 선거운동은 개별 후보 중심으로 이뤄진 반면, 공화당은 주의원들을 동원해 크루즈 의원을 지원했다.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 '텍사스 머저리티'의 캐서린 피셔 사무총장은 “주 전체 선거에서 이기려면 일부 지역에서 패하더라도 표 차이를 줄여야 하고, 그러려면 그곳에서도 제대로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탈라리코 당선인처럼 자금이 풍부한 후보라도 혼자서 200개 농촌 카운티에 성과를 낼 만큼 충분한 선거 자금을 투입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WP는 후보 간 경쟁력 차이도 승패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이 현역 존 코닌 의원을 꺾었다. 민주당은 부패 의혹 등으로 논란을 빚어온 팩스턴 장관이 본선 상대로 정해진 것을 반겼다.
반면 주하원의원인 탈라리코 당선인은 장로교 신학교를 졸업하고 성경을 인용하며 통합을 강조하는 선거운동을 펼쳤다. WP는 이런 메시지가 전국적인 관심과 선거자금을 끌어모으고 공화당 지지자들의 표를 얻을 가능성도 높였다고 분석했다.
WP는 관세와 이란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을 이유로 민주당을 선택했다는 유권자들의 반응도 전했다. 법을 지키며 살아온 주민들까지 휩쓴 이민 단속에 대한 반발은 공화당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다시 그린 선거구의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올해 선거에 나서지 않은 크루즈 의원은 4일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텍사스가 파란색이 됐다. 입에 올리기 힘든 말이다”라고 했다. 민주당의 상징색에 빗대 선거 결과를 표현한 것이다.
WP는 이번 변화가 미국 다른 지역의 정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텍사스는 이민자를 민주당 소속 시장이 있는 도시로 보내는 정책과 엄격한 낙태 제한법, 바이든 행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 등을 주도했다. 여러 공화당 강세 주가 텍사스의 보수 정책을 뒤따랐고, 텍사스의 석유·기술 재벌들도 전국의 보수 후보와 단체에 거액을 지원해 왔다.
히노호사 주지사 당선인은 공립학교 투자를 대폭 늘리고 데이터센터 개발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공약했다. 메네피 의원은 내년 1월 주의회가 다시 열리면 비용 부담이 적은 의료서비스 확대가 추진되고 최저임금 인상도 논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피셔 사무총장은 공화당 후보에게 뚜렷한 약점이 없는 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공화당 강세 지역의 당 조직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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