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 국가 전략산업 수요 전망 고도화
전력망·발전소 지연에 따른 경제적 손실 분석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메가프로젝트와 같은 반도체·인공지능(AI) 투자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력당국이 미래 산업의 전력 수요를 정밀하게 예측할 방법을 찾고 있다. 고도화된 전력 수요를 기반으로 전력 인프라를 적기에 확충해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높일 방침이다.
6일 전력 당국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지난 3일 '국가 전략산업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한 안정적 전력공급 전략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신규 수요를 전력 수급 전망에 어떻게 반영할지 살펴본다. 기존 수요 전망에 이미 포함된 수요가 중복으로 반영되지 않도록 추가 수요 반영 방식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전력은 발전량과 소비량의 균형이 맞아야 안정적이다. 특히 전력 인프라는 건설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수요 전망이 빗나가면 사후 대응이 쉽지 않다.
수요를 과다하게 예측하면 불필요한 설비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과소 예측할 경우 설비 확충이 늦어지며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겨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전력거래소는 전력 인프라 구축 시점에 따른 경제적 손익도 연구 용역을 통해 분석한다.
인프라 건설 지연으로 전력 공급이 늦어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산업 차질과 생산·고용 감소, 지역개발 지연 등 손실을 계량화한다.
전력망·발전설비를 선제적으로 확충했을 때 얼마나 손실을 줄일 수 있는지, 산업 투자 지원 측면에서 어느 정도 편익이 있는지도 따져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래산업의 특성에 맞춰 전력 수요 전망을 고도화하고, 이를 토대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존 수요 모형에 담긴 수요가 신규로 중복 계산될 가능성과 기업의 투자 계획이 실제 수요로 이어질지 등이 언급됐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가 실제보다 축소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할 때 기업들의 수요를 최대한 반영하려고 했는데 막상 진행을 하다 보니까 아직까지 그 수요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생각보다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적정하게 기업들의 계획과 현실적인 수요를 감안해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AI 데이터센터 전력 필요량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전력 수요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산업 투자와 전력 인프라 확충 시점을 발맞춘 대응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번 연구 용역 결과가 현재 수립 중인 12차 전기본에 직접 반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미래 산업 성장과 전력수급 여건 간 관계를 분석하고 종합적인 국가경쟁력 제고형 미래 수급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연구용역 결과는 전력거래소 자체 연구결과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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