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대표팀 무단 이탈 논란 후 은퇴
"7번 유니폼 돌려드릴 날이 왔다"
메시도 한 달 전 아르헨 유니폼 벗어
호날두는 지난 5일(한국 시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국가대표 은퇴를 깜짝 발표했다.
지난 9~10월 A매치 당시 조르지 제주스 감독과 갈등 이후 대표팀을 무단 이탈해 논란이 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국민 여러분, 이제 국가대표팀 7번 유니폼을 돌려드릴 날이 왔다"며 "23년 동안 이 유니폼을 입고, 지키고, 전 세계 경기장에 누비는 특권을 누렸다. 이제 이 유니폼을 미래 세대에 넘겨줄 때"라며 은퇴 소감을 밝혔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어떤 결정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내려야 한다"고 전한 호날두는 "2003년 8월에 시작돼 내 인생을 영원히 바꿔놓은 여정이 끝났다. 대표팀에서 경험한 모든 걸 돌아보면 단순히 경기, 골, 기록, 트로피만 보이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나는 사람이 보인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수많은 포르투갈 사람이 내 삶의 일부가 됐다. 결국 축구는 단순한 게임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축구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라며 작별을 고했다.
호날두는 지난 2003년 8월 카자흐스탄과 친선 경기를 통해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전격 데뷔했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를 각각 여섯 차례 누비며 23년 동안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다.
호날두는 유로 2016에서 포르투갈을 정상으로 이끌었고, UEFA 네이션스리그(UNL)에선 초대 대회인 2018~2019시즌과 4회 대회인 2024~2025시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가 쌓은 A매치 234경기 146골은 각 부문 남자 축구 역대 최다 기록으로 남았다. 또한 사상 첫 월드컵 6개 대회 연속 득점자, A매치 최다 해트트릭(10회), 유로 본선 최다 득점(14골) 등의 기록도 세웠다.
10월7일 베냉과 평가전에서 은퇴전을 치른 메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20년 넘게 이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었던 건 큰 자랑이었다"며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뛰는 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메시는 "우리는 월드컵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다. 온 힘을 다했고, 목숨을 바쳐 싸웠다. 이 유니폼을 위해 항상 모든 걸 바쳤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국가대표팀을 떠나는 오늘은 내 선수 생활에서 가장 슬픈 날이 될 것 같다"며 "여러분 모두를 그리워할 것이다. 아르헨티나인이라는 것과 꿈을 이뤘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메시는 2005년 8월 헝가리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우승 2회(2021, 2024)와 월드컵 우승 1회(2022)를 달성하며 'GOAT(The 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랐다.
A매치 207경기 125골로 아르헨티나 역대 최다 득점자이자 최다 출전자로 등극했고 월드컵 역대 최다 출전(34경기), 최다 공격포인트(33·21골 12도움), 최다 경기 연속골(9경기) 등도 세웠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 오랜 기간 세계 축구를 양분하면서 이른바 '메호 대전'을 벌였던 호날두와 메시가 올해 나란히 국가대표 유니폼을 내려놓으면서 역사에 남게 됐다.
호날두와 메시는 각자 소속팀인 알나스르와 마이애미에서 선수 생활 황혼기를 보낼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atriker2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