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국 국가수도계획위원회(NCPC)가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 추진해 온 높이 76m 규모 개선문을 워싱턴 DC에 건립하는 계획을 표결로 승인했다.
더힐에 따르면 NCPC는 이날 화상회의에서 찬성 8표, 반대 4표로 사업 승인안을 통과시켰다.
스튜어트 레벤바흐 NCPC 부위원장은 "위원회의 역할은 사업의 설계라는 관점에서 사업의 목적을 평가하는 것"이라며 "개선문은 활력을 잃은 교통 원형 교차로를 기념비적인 관문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파리 개선문보다 높은 76m 규모 개선문 건립을 추진했다. 개선문은 워싱턴DC의 링컨기념관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연결하는 알링턴 메모리얼 브리지 서쪽 끝의 메모리얼 서클에 들어설 예정이다.
NCPC는 표결 전 반대가 대부분인 100건이 넘는 시민 의견을 들었다.
상당수는 개선문 건립이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된 군인들과 유족들에 대한 모욕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과시를 위한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개선문이 워싱턴DC 상공의 항공 운항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재러드 허프먼 민주당 하원의원은 개선문 건립 사업에 대한 의회 승인이 없다면서 "미국은 법의 나라이지, 왕이나 엉터리 위원회의 나라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마크 파올레타 NCPC 위원장은 의회가 1925년 알링턴 메모리얼 브리지 관련 사업을 승인한 사실을 거론하며 허프먼 의원의 주장이 틀렸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시 의회의 승인이 개선문 건립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개선문 건립을 둘러싼 소송도 진행 중이다.
워싱턴DC와 버지니아주는 의회의 승인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위법하다며 법원에 공사 중지를 요청했다. 법원은 앞서 공사 전 14일 사전 통지 등을 요구했다. 법원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면 NCPC의 승인에도 착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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