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 긴급 기자회견
"단순 파병 연장 아닌 명백한 이란 전쟁 참전"
[서울=뉴시스]염지윤 기자 = 정부가 청해부대의 작전 구역을 확대하고 군사 전력을 늘리기로 결정하자 시민단체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확대 파병 계획의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시민사회·노동계 연대체인 '이란 전쟁 파병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청해부대 파병 동의안 제출은 단순한 파병 연장이 아니라 명백한 이란 전쟁 참전 행위"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는 전날 청해부대의 작전 구역을 호르무즈 해협 인근까지 확대하고 군사 장비와 병력을 증강하는 파병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정부는 해적 대응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변명"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정부가 추가 파견하려는 해상초계기는 잠수함을 찾아 공격하는 항공기이고, 무인잠수정과 무인수상정은 바닷속 기뢰를 찾아 제거하는 장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장비는 해적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이란 군사작전을 돕는 데 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민석 보건의료단체연합 반전평화팀장은 "정부는 해적 활동 급증을 핑계로 내세우지만 청해부대의 전력을 확대해 파병하는 것은 이란 전쟁과 절대로 무관할 수 없다"고 했다.
나리만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사람들 공동간사는 "전쟁의 책임은 직접 방아쇠를 당기는 자들뿐 아니라 무장시키고 자금을 대며 전쟁을 지원하는 자들에게까지 미친다"며 "전쟁을 지원하기 위한 파병은 곧 참전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날 회견에서는 이란 현지 청년이 한국어로 작성해 보낸 연대 메시지도 소개됐다. 그는 "우리는 세 달 동안 하루하루 힘들게 버티고 있다"며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억압과 불의 앞에 침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단체는 미국 공화당이 지난 3일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이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정당화하며 추가 공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국군 파병은 트럼프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고 서아시아를 더욱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며 "파병을 막고 이란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신속하고 긴급하게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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