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도 정치적 타격을 입은 가운데 민주당 소속 제임스 탈라리코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당선인이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머스크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탈라리코는 4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전화를 걸어온다면 받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앞서 말했듯이 나는 누구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치에서 거액의 자금을 몰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나라에서 어떤 억만장자도, 어떤 조만장자도 우리의 선거를 돈으로 살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탈라리코는 중간선거 전인 지난 1일 NBC와 별도 인터뷰에서도 억만장자 머스크와 기술 및 혁신 분야에서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탈라리코는 "그가 나를 반대하는 데 2억 달러를 쓰기 전까지 그가 우리 연방정부에 무모한 예산 삭감을 단행하기 전까지 나는 머스크의 팬이었다"며 "나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열렬한 팬이다. 그는 훌륭한 기업 경영자이자 사업가이며 혁신가다. 나는 그가 그런 일에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그가 텍사스주 상원 의석을 돈으로 사려고 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그가 자신의 부를 이용해 우리의 정치 체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바로 그 지점이 내가 용납할 수 없는 선"이라고 했다.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텍사스주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데 2억24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투입했다. 이 가운데 상당 규모가 공화당 소속 켄 팩스턴 상원의원 후보와 그레그 애벗 주지사를 지원하는데 투입했다.
머스크는 선거운동 기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탈라리코는 당신의 자녀를 성전환시키고 국경을 무너뜨리려 한다', '탈라리코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 '탈라리코는 미국의 민주주의를 폐지하고 영구적인 일당 지배체제를 수립할 것' 등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텍사스에는 테슬라의 미국 최대 자동차 공장과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시설이 있다. 머스크가 추진하는 인공지능(AI)·반도체 투자도 주정부의 인·허가와 전력·용수 공급, 세제 혜택 등에 영향을 받는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틀 만에 4560억 달러(약 618조원) 증발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석권하고 텍사스주까지 손에 쥐면서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과 양사 합병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 이후 엑스에 정치 관련 게시물 게재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5일 탈라리코의 협력 의사를 소개한 게시물에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다"고 답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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