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동티모르, 파리협정 이행 MOU·무상원조 기본협정 체결 추진"

기사등록 2026/11/06 13:39:29 최종수정 2026/11/06 14:32:23

한-동티모르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기후변화·개발협력 강화"

동티모르 정상 첫 공식 방한…"2029년 아세안 의장국, 긴밀 협력"

李 "양국 민주주의 발전에 모범…동티모르 정상, '빛의혁명' 높이 평가"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이 6일 서울 청와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2026.11.06.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 조제 하무르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지식재산, 기후변화 대응 등 미래지향적인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하고 개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동티모르 정상회담을 진행한 직후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양국의 깊은 우정과 신뢰를 토대로 외교·안보, 경제·개발협력,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유익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지식재산 포괄협력 양해각서를 토대로 지식재산 보호 제도와 경험을 공유하고, 동티모르의 지식재산 보호 기반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기후변화협력협정과 파리협정 제6조 이행에 관한 양해각서의 조속한 체결을 추진하고, 녹색경제 분야에서도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동티모르의 지속 가능한 경제·사회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개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대한민국은 전쟁과 빈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제사회의 지원과 국민의 노력으로 경제발전을 이루어 냈다. 이러한 발전 경험을 동티모르와 적극 공유하고, 동티모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를 위해 '무상원조 기본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추진해 개발협력 사업을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공조를 강화하고, 노동·교육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며 "양국은 '치안협력 기술약정' 체결을 계기로 치안 당국 간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고용허가제를 비롯한 노동협력을 더욱 내실 있게 발전시키고 동티모르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양국 간 정례적인 협의체를 신설해 양국 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이 협의체는 양자 관계의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아세안을 비롯한 지역 및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는 중요한 통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양국 정부 간 교류와 협력과 관련해 '외교관·관용여권 사증면제협정' 체결도 추진된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확실한 안보'라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철학을 설명하고, 오르타 대통령님께서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해 주셨다"고 했다.

동티모르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새 회원국으로, 정상의 공식 방한은 2002년 양국 수교 이후 처음이다.

199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오르타 대통령은 한국 국민의 민주주의 수호 노력에 찬사를 보내는 등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인물이다. 한국은 동티모르의 독립과 국가 건설 과정에서 상록수부대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참여와 선거관리 지원, 개발협력 등을 통해 평화 정착과 민주주의 발전을 지원해 왔다.

이 대통령은 "동티모르가 지난해 오랜 염원이었던 아세안 가입을 이룬 것을 다시 한번 축하했다"며 "양국은 동티모르가 아세안의 일원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2029년 아세안 의장국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르타 대통령은 오랜 세월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국제사회의 연대와 지지를 이끌어 내셨으며, 외교와 대화를 통해 평화의 길을 개척해 오셨다"며 "올해는 대통령님의 노벨평화상 수상 30주년이 되는 해다. 조국의 독립이라는 역사적 꿈을 이루고 이제는 국가의 발전을 이끌고 계신 대통령님의 헌신과 지도력에 깊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양국 관계에 대해서는 "대한민국과 동티모르는 역사적 시련에 굴하지 않고 국민의 굳건한 의지로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켜왔다는 특별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 국민은 세계에 깊은 울림을 준 '빛의 혁명'을 통해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중대한 위기 속에서도 평화롭고 질서 있게 시민의 힘으로 헌정질서를 지켜냈다. 오르타 대통령님께서도 우리 국민의 이러한 노력과 성취를 높이 평가해 주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아시아에서 민주주의 발전의 모범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저는 '아시아 민주주의의 시간은 한국과 동티모르에서 시작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양국은 수교 이전부터 특별한 인연을 맺어 왔다. 1999년 동티모르의 평화와 재건을 위해 파견된 우리 상록수부대의 헌신과 배려는 양국 간 각별한 연대를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특히 임무 수행 중 희생된 우리 장병들의 헌신을 잊지 않으시고, 유가족들에게 훈장을 수여해 주신 오르타 대통령님의 각별한 배려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2002년 양국 수교 이래 동티모르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공식 방한해 주신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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