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맨" 조롱당한 박항서 감독 "상대팬, 우리 선수에게 계속 욕설"

기사등록 2026/11/06 14:00:35

"일부 관중, 선수에게 '원숭이' 표현 사용"

[서울=뉴시스]현지 팬이 자신과 구단 선수를 향해 모욕적인 발언을 하자 주먹을 불끈쥐며 항의하는 박항서 감독. 엑스(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박항서 깐짜나부리 파워 FC 감독 측이 최근 태국 프로축구 2부 리그 경기 종료 후 당한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박 감독을 담당하는 DJ매니지먼트는 6일 "최근 깐짜나부리와 파타냐 유나이티드의 경기 종료 후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한국, 태국, 베트남 등 여러 국가에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박 감독과 존 바지오 선수가 태국축구협회에 제출한 공식 소명서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과 입장을 전달한다"고 알렸다.

사건은 지난 1일 태국 파타야의 농프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깐짜나부리와 파타야의 2026~2027시즌 태국 2부 리그 9라운드 종료 후 발생했다.

파타야 팬은 박 감독을 향해 욕설과 함께 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인 "김치맨"을 반복해서 외쳤다.

이에 격분한 박 감독이 해당 관중을 향해 "내려오라"고 맞섰으나 주변 관계자들이 제지해 물리적인 충돌로 이어지진 않았다.

박 감독 측은 "당시 관중에게 항의한 직접적인 계기는 자신을 향한 모욕이 아니라 소속 선수 바지오에게 가해진 지속적인 욕설과 인종차별적 언행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바지오의 소명서에 따르면 경기 중부터 일부 상대팀 관중들은 지속적인 욕설과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경기 종료 후 라커룸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이러한 언행은 계속됐고, 그중에는 '원숭이'라는 인종차별적 표현도 포함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바지오에게 가해지는 모욕적인 언행을 직접 목격했고, 이를 중단시키기 위해 관중에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DJ매니지먼트는 "박 감독은 지도자로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정을 절제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책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도 "자기 선수가 부당한 모욕을 당하는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선수를 보호해야 하는 지도자로서의 책임을 다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 감독은 "태국 축구와 태국 팬들을 존중하며, 이번 사건이 태국 축구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으로 이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깐짜나부리 감독으로서 역할에 충실하며 선수들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국축구협회는 누알판 람삼 회장이 대회 운영팀에 관련 정보 수집과 사안 검토를 진행하도록 지시하는 등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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