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명 몰린 가상 공간 '산사'에 카페25 등장해
첫날 5500잔 넘게 추출…92%는 타인 위한 나눔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커피 한 잔을 마시려면 절을 25번 해야 한다. 반면 다른 사람에게 커피를 건네려면 직접 커피를 내리기만 하면 된다. 편의점 GS25가 온라인 사찰에 마련한 이색 카페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GS25는 자체 커피 브랜드 '카페25'를 가상 공간에 접목하면서 단순한 상품 홍보 대신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선보이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최근 온라인 사찰 '산사'와 손잡고 카페25를 활용한 이색 협업에 나섰다.
산사는 개인 개발자 '메타몽'이 만든 가상 사찰로, 공개 일주일 만에 방문자 150만명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GS25는 이처럼 온라인에서 휴식을 제공하는 산사의 취지에 주목했다. 실제 사찰을 찾을 여유나 기력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가장 가까운 커피, 가장 가까운 휴식'을 지향하는 카페25와 공통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 협업은 GS25가 진행해 온 컵홀더 마케팅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오프라인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커피를 온라인 공간의 새로운 경험과 연결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GS25가 중점을 둔 것은 이용자들의 휴식 경험을 해치지 않는 것이었다.
일반적인 브랜드 협업처럼 로고나 상징색을 적극적으로 노출하기보다 카페25의 존재감을 최소화하고, 기존 사찰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이용자들이 즐기던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대표적인 것이 '무소유'와 '풀소유' 커피다. 다른 이용자에게 나눠주는 '무소유' 커피는 직접 추출하면 되지만, 자신이 마시는 '풀소유' 커피는 절을 25번 해야 얻을 수 있다.
카페25의 숫자 '25'를 절하는 횟수에 접목하면서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알리는 동시에 산사의 나눔 문화와도 연결한 것이다.
여기에 사찰을 지키는 고양이 '공양이'를 등장시키고, 번뇌를 막는다는 설정의 디카페인 커피를 선보이는 등 가상 사찰의 분위기를 살린 재미 요소도 더했다.
GS25에 따르면 협업 공간이 문을 연 첫날 오후 5시까지 11시간 동안 총 5584잔의 커피가 추출됐다.
이 가운데 다른 이용자에게 건네기 위해 내린 '무소유' 커피는 5137잔으로 전체의 약 92%를 차지했다. 반면 자신이 마시기 위한 '풀소유' 커피는 411잔에 그쳤다.
타인을 위한 커피 추출이 자신을 위한 커피보다 약 12.5배 많았던 셈이다. 이용자들이 자신의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는 데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협업은 GS25가 카페25의 브랜드 경험을 오프라인 매장 밖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GS25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단순히 카페25를 알리는 것을 넘어, 커피 한 잔을 통해 일상 속 작은 휴식과 나눔의 가치를 전하고자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카페25를 통해 좋은 커피를 더욱 가까이에서 즐기고, 새로운 경험까지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접점에서 차별화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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