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못에 찔려야 걸린다?"…'이것' 뜻밖 감염 경로

기사등록 2026/11/06 12:01:00 최종수정 2026/11/06 13:34:23

길에서 넘어진 상처·피어싱 과정에서도 감염 위험

겉으로 상처가 작더라도 깊거나 오염됐다면 주의

[서울=뉴시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파상풍은 상처를 통해 몸속에 들어온 세균이 독소를 만들어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감염병이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2026.11.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흔히 녹슨 못에 찔려야만 파상풍에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파상풍은 길에서 넘어져 생긴 작은 상처나 동물에게 물린 상처, 피어싱과 문신을 하는 과정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파상풍은 상처를 통해 몸속에 들어온 세균이 독소를 만들어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감염병이다.

심한 경우 전신 근육 경련과 호흡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파상풍의 원인균은 '클로스트리디움 테타니(Clostridium tetani)'다.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증식하는 세균으로, 흙이나 먼지, 동물의 분변 등 자연환경에 널리 존재한다. 이 세균은 외부 환경에서도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파상풍은 세균의 포자가 피부나 점막의 상처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한다. 특히 깊게 찔린 상처처럼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포자가 발아해 세균이 증식하고 독소를 생성한다. 이 독소가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 기능을 방해하면서 근육이 뻣뻣해지고 심한 경련이 나타난다.

흔히 녹슨 못을 파상풍의 주요 원인으로 생각하지만, 녹 자체가 감염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흙이나 분변 등으로 오염된 물체에 찔리거나 상처가 오염되는 것이 원인이다.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환경에서 피어싱이나 문신을 받는 경우에도 감염 위험이 있다. 총상이나 칼에 베인 상처, 가시철망에 찔린 상처 등도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상처가 작더라도 깊거나 오염됐다면 주의해야 한다.

파상풍은 근육이 뻣뻣해지고 경련이 발생하는 것이 대표 증상이다. 가장 흔한 전신 파상풍은 턱 근육이 굳으면서 입을 벌리기 어려워지는 증상으로 시작하는 경우다. 이후 목과 복부, 등 근육이 경직되고 심한 경우 몸이 뒤로 활처럼 젖혀지는 경련이 나타날 수 있다.

가슴과 목 주변의 근육까지 경직되면 호흡이 어려워질 수 있다. 작은 소리나 빛, 신체 접촉 같은 자극에도 심한 근육 경련이 유발되기도 한다. 파상풍은 감염 후 보통 3~21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잠복기가 짧을수록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크다.

증상이 나타나는 범위에 따라 국소 파상풍과 두부형 파상풍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국소 파상풍은 상처 주변 근육에 경직이 발생하는 형태로, 일부 환자에서는 전신 파상풍으로 진행할 수 있다. 두부형 파상풍은 주로 머리나 얼굴 부위의 상처와 관련해 발생하며, 얼굴 근육의 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신생아에게도 파상풍이 발생할 수 있다. 소독하지 않은 기구로 탯줄을 자르거나 출생 후 배꼽을 비위생적으로 관리하면 파상풍균이 침입할 수 있다. 신생아 파상풍은 생후 3~28일 사이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젖을 잘 빨지 못하거나 몸이 뻣뻣해지고 경련이 발생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파상풍은 혈액검사나 상처의 세균 배양검사만으로 확진하기 어렵다. 의료진은 근육 경직과 경련 등 특징적인 증상, 상처 발생 여부, 예방접종 이력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상처에서 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서 파상풍을 배제할 수는 없다.

치료에는 독소의 작용을 막기 위한 파상풍 면역글로불린과 근육 경련을 조절하는 약물 등이 사용된다. 감염된 상처의 괴사 조직을 제거하고 항생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호흡을 유지하기 위해 중환자실 치료와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수 있다.

파상풍은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성인은 기본접종을 완료한 뒤에도 일반적으로 10년마다 추가접종이 권고된다. 다만 흙이나 분변에 오염된 상처, 깊게 찔린 상처 등이 발생했다면 마지막 접종 시기와 접종 이력에 따라 추가접종이나 면역글로불린 투여가 필요할 수 있다.

의료계는 "오염된 상처가 생겼다면 흐르는 물로 씻어내고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파상풍은 한 번 앓았더라도 충분한 면역이 형성되지 않을 수 있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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