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1500 하락폭 2000년 이후 최대
엔비디아 9%·마이크론 17%·샌디스크 22%↓
'블루쓰나미'에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우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5.5% 급락해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S&P500 지수는 4.4% 떨어져 지난해 '해방의 날' 관세 발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상장 기업을 광범위하게 대표하는 S&P1500지수 하락폭은 2000년 이후 최대치였다.
특히 반도체 종목의 매도세가 거셌다.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9.3% 급락해 시가총액 4000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17.5%), AMD(-17.3%), 샌디스크(-22.2%) 등이 폭락했고, 코어위브(-9.8%), 네비우스(-14.9%) 등 네오클라우드(AI 특화 클라우드)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투자 심리는 민주당이 중간선거 상·하원 등에서 모두 압승을 거두며 크게 위축됐다. 특히 약 36년 만에 텍사스 주지사 자리까지 민주당 후보가 차지하며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대표적으로 압둘 엘-사이드(민주·미시간) 당선인은 "기술 발전 속도가 안전 확보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 최첨단 기술 개발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애니 앤드루스(민주·사우스캐롤라이나)는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2년 금지를 제안했다.
스위스 사모은행 SYZ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 샤를 앙리 몽쇼는 "투자자들 AI 투자 지출이 정점을 지났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데이터센터 반대에 공약을 내세운 후보가 대거 선출되면서 올해 증시를 떠받치던 반도체, 서버, 시설 투자가 둔화할 수 있다는 취지다.
뉴욕의 한 증권사 임원은 FT에 "평소 같으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겠지만 오늘은 아니었다"며 "모두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고 비유했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의 투자책임자 빈센트 모르티에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 다음 날 증시에서 나타난 '허니문'이 매우 단기적이었다"며 "이날 매도세는 새로운 미국 정치 지형, 즉 데이터센터 반발과 새 규제라는 근본적인 우려가 다시 부상하면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실적 발표에서 잇달아 성장 전망을 상향한 점을 들어 이번 매도세가 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G스퀘어드 프라이빗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빅토리아 그린은 CNBC에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은 한, 변동성으로 주가가 하락했을 때 매수하는 전략은 대체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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