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후 주요 군함·잠수함 71척 추가…상선·군함 함께 건조
함정 수는 美보다 약 35% 많아…전체 톤수·항모 운용은 美 우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자체 확인한 미국 공식 자료를 인용해 중국 해군의 함정이 잠수함을 포함해 400척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함정 수 기준으로 미 해군보다 약 35% 많은 규모다.
함정 전체의 톤수는 여전히 미국이 앞서며, 항공모함 운용에서도 미국이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WSJ은 짚었다.
중국 해군의 확장을 뒷받침하는 것은 대규모 상선 건조 산업이다. WSJ이 인용한 S&P 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화물 운송용 선박 건조량에서 중국은 총톤수 기준 52.6%를 차지했다. 한국은 27.6%, 미국은 0.01%였다. 중국은 이 같은 생산 규모를 군함의 신속한 건조에도 활용하고 있다.
WSJ은 상하이 인근 창싱섬의 조선소 두 곳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조선소에서는 해외 고객이 주문한 가스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을 만들면서 첨단 군함도 건조하고 있다. WSJ이 제시한 올해 5월 위성사진 분석에서는 상륙함 2척, 순양함 2척, 구축함 3척, 호위함 2척 등이 동시에 건조되거나 정비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WSJ이 확인한 미국 공식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2020년 이후 새로 추가한 주요 군함과 잠수함은 71척이다. 이 가운데 19척은 지난해 추가됐다.
백악관은 WSJ에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조선 역량을 복원하고 인력 양성과 규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해양 지배력 회복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해양 진출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국가 전략과 맞물려 있다. 시 주석은 국가주석 취임 직후인 2013년 공산당 지도부에 중국을 '해양 강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WSJ은 시 주석이 상업적 해양 이익과 군사적 목표를 결합해 왔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스리랑카와 페루 등 세계 각지의 항만 건설에 자금을 지원했다. 이들 항만은 중국의 무역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해군이 이용할 수 있는 잠재적 거점이 될 수 있다고 WSJ은 짚었다.
직접적인 군사 거점도 넓혔다. 중국은 2014년 무렵부터 남중국해의 암초를 인공섬과 군사기지로 바꾸기 시작했으며, 이후 아프리카 동부 지부티에 첫 해외 군사기지를 열었다. 자국 연안의 해군기지에도 부두와 함정 정비시설, 무기 저장시설 등을 확충하고 있다.
항모 전력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항모 3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네 번째 항모도 건조 중이다. 서방 전문가들은 네 번째 항모가 핵추진 방식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세 번째 항모 푸젠함에는 전자기력으로 함재기를 가속해 이륙시키는 사출 장치가 탑재됐다.
WSJ이 인용한 미 국방부의 지난해 보고서는 중국이 2035년까지 항모를 총 9척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항모 11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WSJ은 이 기간 미국의 항모 수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항모의 활동 해역도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중국은 처음으로 항모 2척을 동시에 서태평양 먼바다에 보내 서로 상대편 역할을 하는 훈련을 벌였다. 지난해에는 미군 핵심 거점인 괌 등을 잇는 태평양의 섬들 너머까지 처음으로 항모를 보냈다.
WSJ은 중국의 핵심 군사 목표가 황해·동중국해·남중국해를 장악하고 대만을 흡수하며 미군의 개입을 차단하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대만·필리핀을 잇는 '제1도련선' 일대는 이러한 미중 경쟁의 핵심 무대다.
미 국무부는 중국이 해양 역량을 이용해 군사력을 과시하고 광범위한 영유권 주장을 밀어붙이며 주변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지키고 동맹·협력국과 함께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라이언 마틴슨 미 해군대학 부교수는 중국이 제1도련선 밖에서도 활동을 정례화하며 전쟁이 벌어졌을 때 미군이 중국 본토에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의 해상 대결에 대비하는 범위를 가능한 한 동쪽으로 넓히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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