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한진칼 1대주주돼도 '강력 우호지분' 조원태 체제 당장 변동없어"

기사등록 2026/11/02 16:20:18 최종수정 2026/11/02 17:00:23

"호반, 조원태 회장 측 한진칼 지분율 넘어"

경영권 영향 없어…美델타항공 등 우군 확보

"10.58% 산은 지분 엑시트, 분기점 될 듯"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80주년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하고 있다. (사진=한진그룹 제공) 2025.10.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호반그룹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1대주주에 오르더라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은 유지될 전망이다.

향후 경영권 분쟁의 향방은 한국산업은행(산은)이 보유한 10%대 지분의 매각 시점과 인수자 결정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최근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20.57%)을 넘어섰다고 판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다.

이에 대해 한진칼은 이날 "최대주주 관련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돼야 한다"는 취지로 공시했다.

호반그룹 측이 지분 확대에 대해 공시해야 정확한 지분율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7월 한진칼 지분 20.15%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호반그룹은 이후 추가 매입을 통해 지분을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결합심사는 상장사 지분 15%를 보유했을 때와 이를 유지한 상태에서 추가 매입으로 최대주주가 됐을 때 거쳐야 한다.

호반그룹은 2022년 KCGI의 지분(13.97%)을 인수한 뒤 2대 주주에 올랐으며, 이미 지분율 15%를 넘겨 한 차례 심사를 통과한 이력이 있다.

호반그룹이 최대주주로 변경되더라도 조 회장의 경영권에는 당장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 외에도 델타항공(14.9%)과 일본항공(JAL·5% 미만) 등 다수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이를 모두 합산하면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은 35.47% 이상으로 추정된다.

류경표 한진칼 부회장도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호반그룹 지분율 확대와 관련해 "경영권에 의문을 품지 않아도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서초구 호반건설 본사. 2022.08.31. xconfind@newsis.com
경영권 구도의 핵심 변수는 산은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10.58%다.

산은 지분을 모두 확보할 경우, 최저 20.57%를 보유한 호반그룹은 한진칼 지분율을 31.15%로 끌어올릴 수 있다.

현재 지분 구조에서도 조 회장과 델타항공의 합산 지분율 35.47%와 격차를 4.32%p로 좁힐 수 있게 된다.

현재 5.11%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 혹은 소수지분을 보유한 펀드들과 연합할 경우 호반그룹이 조 회장과 델타항공 지분율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은은 2020년 국적항공사 통합을 추진하며 8000억원을 투자해 주요 주주로 합류했고, 당시 KCGI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조 회장 측의 백기사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오는 1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산은이 지분 매각을 통해 공적 자금 회수에 나설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반그룹은 한진칼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밝히고 있지만, 업계는 그간의 투자 규모와 과거 이력을 고려할 때 종국적으로는 경영권을 노릴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호반그룹은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의 모회사인 금호산업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며 인수전에 참가한 바 있으나 채권단과의 가격 이견으로 무산됐다.

2019년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왔을 때도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이 탄탄해 당장 경영권이 위협받을 가능성은 낮다"며 "산은의 엑시트 시점이 경영권 분쟁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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