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부터 과자·김까지…진열대 빼곡 한국 식품
베트남 453개점포…남부 넘어 북부 공략 속도
매장 앞에는 오토바이 여러 대가 세워져 있고, 유리창 너머로는 각종 먹거리가 빼곡하게 진열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매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곳은 즉석식품 코너였다. 한국에선 익숙하게 볼 수 있는 떡볶이 조리대가 편의점에 자리하고 있었다. 떡볶이와 음료를 함께 구매하면 할인해 준다는 안내문도 붙어 있었다.
하지만 떡볶이는 이미 동난 상태였고 조리 용기에는 붉은 양념만 남아 있었다. 한국식 분식이 베트남 편의점에서도 주요 즉석 먹거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GS25의 자체브랜드(PB) '유어스' 파우치 음료가 진열된 매대에는 각종 에이드와 아이스티, 아메리카노 등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국내 GS25에서 인기 있는 '얼박사' 제품도 눈에 띄었다.
신라면과 진라면, 짜파게티부터 불닭볶음면까지 한국의 대표 라면들이 진열대를 가득 채웠다.
일반 국물라면뿐 아니라 까르보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등 다양한 맛의 볶음라면도 판매 중이었다. 봉지라면과 컵라면을 합쳐 여러 종류의 한국 라면을 한자리에서 고를 수 있었다.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제품도 있었다. 농심의 '순라면'이다. 과거 해외 수출용으로 선보인 채식 콘셉트 제품으로, 베트남 GS25에서는 봉지라면과 컵라면을 모두 판매하고 있었다.
과자 매대에서는 오리온의 '예감'과 '스윙칩'이 눈에 띄었다. 특히 예감은 김치맛, 스윙칩은 한국식 바비큐맛 등 현지 소비자의 입맛을 고려한 제품도 판매되고 있었다.
한국 브랜드 제품 사이로 베트남 현지 과자와 컵라면도 빼곡했다. 한국에서 익숙한 상품과 현지 먹거리가 하나의 매대에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모습이었다.
냉장 진열대에는 한국어로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간판부터 상품, 매장 곳곳의 안내 문구까지 한국 편의점의 정체성이 드러났다.
GS25는 지난 2018년 베트남 손킴그룹과 손잡고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호찌민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써클케이와 패밀리마트 등 먼저 진출한 해외 편의점 브랜드를 제치고 베트남 남부 지역 1위 편의점 브랜드로 올라섰다.
점포 수도 빠르게 늘었다. 진출 첫해인 2018년 26개였던 매장은 2020년 86개, 2022년 211개, 2024년 354개로 증가했다. 올해 10월 기준 매장은 453개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하노이에 첫 점포를 열며 남부에 집중됐던 사업 영역을 북부로 넓혔다. 현재 호찌민에 366개, 하노이에 8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출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베트남은 길거리 음식 문화가 발달해 간편하게 구매해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 수요가 높은 시장이다. GS25는 이러한 특성에 맞춰 베트남식 호빵인 '반바오' 등 현지 먹거리를 판매하는 한편 떡볶이와 김밥, 도시락 등 한국식 조리식품을 강화했다.
실제로 현지 매출 우수 상품에도 한국식 먹거리가 다수 이름을 올리고 있다. 떡볶이를 비롯해 불고기 치즈 주먹밥, 한국식 치킨 덮밥, 비빔밥, 김치 치즈 주먹밥 등이 대표적이다.
K푸드 특화 매장은 즉석 조리식품을 강화하고 매장 내 취식 공간을 마련해 '식당형 편의점'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K뷰티 콘셉트 매장에는 닥터지, 롬앤, 라운드랩 등 한국 화장품 브랜드 전용 매대를 구성했다. 마스크팩과 수딩젤, 립틴트 등 국내 인기 제품을 편의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GS25는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먹거리와 PB 상품을 경쟁력으로 활용하면서도 현지 소비자의 식습관과 구매 방식에 맞춰 매장 형태를 다양화하며 베트남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앞으로는 남부 지역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북부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올해 하노이를 중심으로 출점을 확대해 베트남 전역을 잇는 K-편의점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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