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홍콩 거쳐 北으로 무기 밀수…중국인 조직 개입" 요미우리

기사등록 2026/11/02 10:26:06 최종수정 2026/11/02 10:50:24
[서울=뉴시스]정부는 10일 북한의 금수품 거래 등 불법 해상활동에 관여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한 선박 1척, 단체 2개, 개인 2명을 대북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무국적 선박인 선라이즈1호(Sunrise1).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5.04.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미국에서 북한으로 무기를 밀수하는 과정에 홍콩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중국인 등 민간인 집단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2024년 미국에서 적발된 대북 무기 밀수 사건에 홍콩을 거점으로 한 중국인 등 민간인 집단이 개입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미국에서 홍콩으로 들여온 총기류 등을 북한으로 보내면서 귀국하는 북한 외교관의 이삿짐에 섞어 운송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에서 밀수를 주도한 인물은 미국에서 발송한 화물의 수령인으로 기재된 '위링무역유한공사'의 실질적 경영자인 홍콩 국적의 차이 씨다.

차이 씨는 2023년 홍콩 주재 북한 총영사관 폐쇄에 따라 귀국하는 북한 외교관의 이삿짐 운송을 맡았다. 그는 미국에서 2023년 12월 발송된 무기가 홍콩에 도착하자 미리 준비한 화물선 '산리치'에 함께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기는 '냉장고'와 '주방용품'으로 신고됐다. 화물 물동량이 많은 홍콩은 자유무역항으로 수출입 절차가 간소하고, 세관 당국이 외교관의 짐을 세밀하게 검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노려 위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해당 북한 외교관은 밀수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밀수에는 화물선을 사실상 소유한 대만 국적의 왕모 씨와 선박 운항회사 '톈마선무유한공사'의 실질적 경영자인 중국 국적의 량모 씨도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밀수 조직은 현재도 화물선 4척을 동원해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 수출이 금지된 철강류를 운송하는 사례가 두드러졌으며, 말레이시아에서 북한으로 석유를 밀수를 계획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밀수에 이용된 화물선은 선박 이름과 선적국을 반복해서 바꿔 왔으며, 홍콩을 출항해 서해에 도달하면 선박 위치 정보 등을 자동으로 송수신하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는 행동도 반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후루카와 가쓰히사씨 전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요미우리에 해당 화물선이 기항지로 신고한 한국 등의 항구에는 실제로 거의 들르지 않았다며 "북한 항구에 비밀리에 여러 차례 기항을 반복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을 포함한 모든 유엔 회원국이 안보리 결의에 따라 선박을 압류하는 등 자산 동결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제재 이행 상황을 감시해 온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러시아가 임기 연장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2024년 4월 말 활동을 중단한 상태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감시 공백이 밀수 활동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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